서울 ‘118년 중 가장 긴 열대야’…다음 주도 역대급 무더위 지속

입력 2024-08-1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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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22일째·제주 32일째 지속
낮 최고 30~35도 기온 이어질 듯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일대에서 양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이 간밤을 기점으로 지난 118년 중 가장 긴 열대야를 기록했다. 다음 주에도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최장 열대야 기록이 매일 깨질 가능성이 커졌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1분 이후 서울의 기온은 26.8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열대야는 밤사이(오후 6시 1분~다음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로 사람이 너무 더워 잠들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때를 의미한다.

서울은 지난달 21일 이후 26일 연속 열대야를 겪으며 기상관측이 시작된 1097년 이래 ‘역대 최장 열대야’를 기록했다. 21세기 들어 최악의 더위를 겪은 2018년에 세워진 열대야 일수 26일(7월 21일~8월 15일)과 같은 일수다. 다만 기상기록은 순위를 매길 때 최근 기록을 상위에 놓는 것이 원칙이므로 기록상 올해의 열대야가 역대 최장이다.

앞으로도 서울의 열대야 일수 기록은 매일 경신될 가능성이 크다. 2018년도에는 광복절을 기점으로 열대야가 끊어졌다면 올해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다. 서울 최저기온 예상치를 보면 주말엔 27도, 19~21일은 26도다. 절기상 '처서'인 22일부터 26일까지는 25도로 처서쯤 열대야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에서도 22일째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근대적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래 최장 열대야 ‘단독 1위’ 기록이 수립됐다. 부산에선 1994년과 2018년 21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난 바 있다. 인천도 24일째 연속 열대야가 지속하고 있고, 제주에서도 32일째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30~35도겠고, 체감온도는 35도 안팎까지 치솟겠다. 또한 강원영동과 경상해안에 오후까지, 수도권·강원영서·충청·호남·경상내륙에 오후부터 밤까지 소나기가 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가 오더라도 습도가 높아지며 체감온도는 더욱 오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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