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무역흑자 216억 달러 기록
'불황형 무역흑자' 기조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무역흑자가 74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전체 무역흑자도 216억 달러에 달해, 종전 최고치인 지난 1998년 상반기(199억 달러) 흑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3% 감소한 330억 달러,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32.3% 감소한 256억 달러로 월간 74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6월 수출액 감소폭은 지난달의 28.5%에 비해 크게 줄었으며 수입액도 지난달(-40.3%)보다 감소율이 축소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6월 수출이 증가한 것은 업체들이 실적달성을 위해 수출물량을 증가시키는 '반기말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올해는 전년의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인한 수출차질 영향이 전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원자재 수입은 단가하락·수요감소 등으로 원유는 전년동월대비 -55.4%, 석유제품 -38.2%, 가스 -44.3% 등을 기록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3% 감소한 1661억 달러, 수입은 34.6% 줄어든 1445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 규모인 216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금액기준으로 선박 등 일부품목을 제외하고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외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지경부측은 설명했다.
품목별 수출증가율은 선박이 33.6%를 기록했고, 액정디바이스도 5.5%의 증가를 보였다. 반면 무선통신기기(-13.8%), 철강(-16.8%), 섬유(-18.9%), 반도체(-32.4%), 석유화학(-27.4%), 일반기계(-36.6%) 등은 모두 수출이 줄었고, 특히 자동차와 석유제품의 수출 감소율은 각각 43.9%, 48.9%의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다만 물량기준으로 세계교역량 감소율은 -11.0%로 전망되나 우리나라는 지난 4월에 전년평균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22.9% 감소한 것을 비롯해 미국(-23.1%), 일본(-33.1%), 유럽연합(-25.9%), 아세안(-29.7%), 중남미(-26.0) 등 대부분 지역으로 수출이 줄었고, 대양주 지역으로의 수출만 61.1% 증가했다.
수입은 금액기준으로 원자재(-40.0%)가 유가 등의 상대적 하향안정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올 하반기 수출은 1950억 달러, 수입은 1856억 달러 내외로, 100억 달러의 무역 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7월의 경우 지난해 같은달 수출입 급증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수출감소율이 확대될 전망되고 8~10월은 환율·유가의 영향으로 무역흑자가 점차 축소되나, 선박, IT 등 주력품목들의 수출회복세로 흑자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또 11~12월은 지난해 11월 이후 수출입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출입 회복세로 수출·수입 모두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업종별 협회 및 수출기업들도 하반기 수출을 우호적으로 예상했다.
선박은 과거 수주효과로 인하여 수출호조세가 지속될 전망했으며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IT와 섬유는 각국 경기부양 노력 및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수출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은 중국의 경기부양으로 수출감소율이 다소 개선되나, 세계수요 부진, 단가하락 등으로 상승폭은 제한적이 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일반기계, 철강 등은 세계수요 부진, 설비투자 감소 등으로 수출회복이 지연되고 감소율은 소폭 개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자동차, 자동차부품은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의 수요부진, New GM 출범까지의 수출차질, 쌍용차 구조조정 등으로 회복이 지연될 전망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세계경제회복이 지연되는 등 하반기 수출환경이 불안정하다"며 "수출보험․보증 확충, 해외마케팅 집중 지원 등 상반기의 수출총력 지원체제를 하반기에도 이어나가고, 경제위기 이후를 대비해 무역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노력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