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선 D-1…강경파 결집 여부에 서방도 주시

입력 2024-06-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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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파전 전망, 5명 후보 중 중도ㆍ개혁은 1명
1차 과반 실패시 결선 투표
중동 긴장ㆍ경제 회복 등 변수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선거 후보 지지자들이 23일(현지시간) 선거유세에 참여하고 있다. 테헤란/AP연합뉴스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헬기 추락사로 치러지는 이란 대통령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란 안팎에선 강경파가 얼마나 결집할지 주시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전면전 위험에 놓인 가운데, 헤즈볼라를 지원해 온 이란에서의 대선이 중동 갈등의 새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란 대선은 28일 개최한다. 5명이 최종 입후보한 가운데 현재로선 강경파 보수 후보인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마즐리스(의회) 의장,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측근 사이드 잘릴리 전 외무차관, 유일한 중도·개혁 후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의원의 삼파전이 유력하다.

이 중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갈리바프 의장이다. 그는 의장을 맡기 전 2005년부터 2017년까지 테헤란 시장을 역임했고 그 전에는 이란 혁명수비대에서 공군 사령관을 맡는 등 폭넓은 군사 경력을 자랑한다. 오래전부터 이란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터라 차기 대통령 감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과거 이란 학생 시위대를 가혹하게 탄압하는 등 논란도 있는 인물이다.

중동 긴장이 날로 심화하는 상황에서 강경파 지지자들이 얼마나 결집할지가 갈리바프 당선의 최대 변수다. 이란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르는데, 갈리바프 의장이 1차에서 승부를 결정짓는다면 이란의 강경 노선은 더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일례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치른다면 이란에선 강경파를 중심으로 헤즈볼라 지원 움직임이 나올 수 있어 중동 긴장도 심화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후보들 중 누구도 과반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경제 회복도 변수다. 이란은 서방과의 핵 합의가 파기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핵 합의로 이란이 전 세계에 개방될 것이라고 믿었던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현재 이란 국민은 심각한 경제적 상황과 훨씬 더 불확실한 지정학적 상황에 직면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만약 정부에 경제적 책임을 묻는 유권자들이 결집한다면 대선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도 이란 대선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조 바이든과 에브라힘 라이시 정권에서 양국 관계 진전은 정체됐다”며 “전문가들은 이란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할 동기는 거의 없지만, 대선 결과가 양국 역학을 재편할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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