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도 총선 앞뒀지만 비교적 안정적
“英 집권 보수당 참패 확실시...총선 결과 불확실성 오히려 작아”
프랑스 파리 증시가 2년 만에 유럽 최대주식시장이라는 타이틀을 영국 런던증시에 내주게 됐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가 총선 정국에 돌입하면서 정치적 불안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가 자체 집계한 결과 지난주 이후 프랑스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총 2580억 달러(약 356조2980억 원)가 증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주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한 영향이었다.
그 결과 현재 프랑스 증시 시총은 3조1300억 달러까지 떨어져 영국 런던증시(3조1800억 달러)에 유럽 최대 주식시장이라는 타이틀을 내주게 됐다. 파리증시의 대표 벤치마크이자 우량기업 40개로 구성된 지수는 CAC40 지수는 한 달 전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지난주 급락세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내줬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 총선 전후로 프랑스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극우 정당이 약진하는 가운데 우파 연합이 총선에서 이긴다면 마크롱 대통령은 중도, 총리는 우파 또는 극우파가 되는 ‘코아비타시옹(좌우 동거정부)’이 된다.
카이로스파트너스의 알베르토 토치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3~4주간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시기에 있으며 불행히도 시장이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정당인 르네상스가 총선에서 패할 경우 주요 고속도로가 민영화에서 다시 국유화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관련주가 폭락했다.
반면 영국 런던증시도 총선을 앞두고 있지만, 프랑스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 런던증시 벤치마크인 FTSE100지수는 올해 석유 기업 셸과 소비재 제조업체 유니레버 등 수출 기업들의 상승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3개월 수익률은 유로스톡스50지수를 웃돌았다. 이에 영국은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주식시장에 오르게 됐다.
집권 보수당의 지지율이 야당인 노동당에 두 자릿수로 밀리고 있지만, 오히려 총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지 않는 데다 글로벌 경제성장과 기업의 합병 활동이 재개되면서 영국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베렌버그의 울리히 우르반 멀티에셋 전략·리서치 책임자는 “영국 런던증시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매력적이지만,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라며 “여기에 정치적 불확실성은 현재로썬 적어도 다른 지역이 더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영국 상황도 녹록지는 않다. 총선 이후 새로 꾸려지는 내각은 재정 여력이 크지 않고, 기업들은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력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런던이 아닌 다른 유럽이나 미국에 상장하는 기업들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한편, 프랑스 총선은 6월 30일과 7월 7일에 걸쳐 진행된다. 영국 총선은 7월 4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