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미국 주도 ‘가자지구 3단계 휴전’ 계획 지지 결의

입력 2024-06-1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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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이사국 중 ‘기권’ 러 제외 모두 찬성해 가결
러시아, 우려와 달리 거부권 대신 거부권
하마스 “안보리 휴전 계획 지지 결의안 환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1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가 열리고 있다. 6월 안보리 의장국인 한국의 황준국 주유엔 대사 주재로 열린 이날 안보리는 미국이 주도한 가지지구 3단계 휴전 계획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뉴욕(미국)/AFP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10일(현지시간)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미국이 주도한 가자지구 3단계 휴전 계획을 지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기권한 러시아를 제외한 모두 결의안에 찬성했다.

결의안이 안보리를 통과하려면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이 찬성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당초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러시아는 휴전 절차가 불투명하지만, 아랍권 국가들이 해당 휴전 계획을 지지하고 있어 거부권 대신 기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이 주도한 결의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조건 없이’ 3단계 휴전 제안을 ‘완전히’ 이행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제안한 3단계 휴전안은 △1단계: 6주간의 전투 중단, 인질 일부 석방, 이스라엘군의 인구 밀집 지역 철수 △2단계: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와 하마스의 모든 인질 석방 △3단계: 가자지구 재건이 내용이다. 결의안은 휴전 협상이 6주 이상 걸린다고 해도 협상이 계속되는 한 정전 상태가 지속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전쟁이 발발한 8개월간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계속하고, 유엔 안보리에서도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했다. 그러나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미국 내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거세지자 휴전 제안을 내놨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결의 채택 후 발언에서 “안보리는 하마스에 휴전 협상안을 받아들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마스는 “안보리 결의에 포함된 내용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은 휴전안에 긍정적이라며 하마스의 수용 여부가 관건이라는 입장이지만, 이스라엘이 휴전안을 완전히 이행할지는 미지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휴전안) 설명에는 중요한 요소가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전시 내각에서 네타냐후 정적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가 탈퇴하면서 빈자리에 다른 극우정당 인물이 합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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