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뉴욕증시, 전산장애 소동에 혼조세…유가는 급락

입력 2024-06-0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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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작업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 마감

뉴욕증시는 6월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혼조로 장을 종료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5.29포인트(0.30%) 내린 3만8571.03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5.89포인트(0.11%) 상승한 5283.40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3.66포인트(0.56%) 늘어난 1만6828.67로 집계,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적 결함이 발생하면서 장 초반 시세 오류로 소동을 겪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배릭골드 등 일부 주식의 주가가 잘못 표출됐다. NYSE가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거래를 재개하기 전까지 영향을 받은 최소 60개 이상의 거래를 중단시켰다.

엔비디아를 위시로 기술업종 종목들이 강세를 띠었으나 에너지 주들이 발목을 잡았다. 주요 석유 수출국들이 지난 주말에 열린 감산 논의에서 1년 동안 감산을 유지하기로 합의하면서도 향후 일부 감산 규모 축소를 시사했다는 소식에 공급이 증가할 가능성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AI 그래픽 처리장치(GPU)인 ‘루빈’을 2026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4.9%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덩달아 다른 기술주들도 힘을 받았다.

대표적인 ‘밈주식’인 미국의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의 주가는 21% 뛰었다. 2021년 밈주식 열풍을 이끌었던 개인투자자 키스 길(계정명 ‘로어링 키티’)이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의 한 주식 포럼에 게임스톱에 1억1600만 달러를 베팅한 것을 인증하는 계좌잔고 사진을 올린 것이 주가 폭등을 촉발했다.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3%대 약세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77달러(3.60%) 내린 배럴당 74.22달러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해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2.75달러(3.39%) 떨어진 배럴당 78.36달러로 집계됐다. 2월 7일 이후 처음으로 80달러를 하회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에 속하지 않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지난 주말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진행된 감산 논의에서 1년 동안 감산을 유지하기로 합의하면서도 내년 10월부터는 자발적 감산 철회를 허용하면서 초과 공급 우려가 제기된 데 다른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글로벌 원유 재고량 증가에도 자발적 감산의 단계적 폐지 합의는 OPEC+ 회원국들의 생산량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이번 회의 결과가 유가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유럽증시 마감

유럽증시는 3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전반적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8포인트(0.32%) 오르며 519.84에 마감했다. 스톡스지수는 3거래일째 올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110.22포인트(0.60%) 오른 1만8608.16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5.15포인트(0.06%) 상승한 7998.02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12.63포인트(0.15%) 떨어진 8262.75에 마감했다.

ECB가 6일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이 유럽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는 세계 통화정책을 주도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먼저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그러나 7일 발표 예정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보다 높을 경우, ECB의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금값 마감

국제금값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8월물 금은 전장보다 23.5달러(1.0%) 오른 온스당 2369.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로 연내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굳어졌다. 장기 국채 금리가 하락했고 무이자 자산인 금 선물의 투자 매력이 커졌다고 판단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월과 5월 두 달 연속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50을 밑돌았다. 4월 건설 지출은 비주거 활동 감소에 따라 두 달 연속 예상치 못한 감소세를 겪었다. 미국 인플레이션 수치는 4월 안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말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CME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9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약 59%로 나타났다. 금리가 낮아지면 수익률이 없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줄어든다.

가상자산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4일 오전 8시 1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1.66% 상승한 6만9012.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0.10% 내린 3778.8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바이낸스코인은 4.33% 급등한 628.61달러에, 리플은 1.39% 오른 0.52094916달러에 거래됐다.

뉴욕 외환시장

달러화는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에 하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 하락한 104.14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5% 상승한 1.0897달러, 파운드·달러 환율은 0.4% 오른 1.2799달러에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0.7% 하락한 156.22엔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미국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자 경기 둔화가 시작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연준이 하반기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면서 달러화 하락을 이끌었다.

전미공급관리협회(ISM)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월 49.2에서 48.7로 하락했다. 3월 50.3을 기록해 18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로 하락세다. 통상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4월 미국 건설지출도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3월 0.2% 감소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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