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총선 출구조사서 여권 압승…‘모디 3.0’ 경제 부흥 탄력

입력 2024-06-0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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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연합, 의석 3분의 2 확보 전망
모디 재임 기간 경제력 세계 10위서 5위로
외국인 투자 유치로 제조업 활성화

▲인도 바라나시에서 1일(현지시간) 유권자들이 총선 투표 후 나렌드라 모디(왼쪽) 총리 입간판 옆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는 의미로 손가락을 들어올린채 사진을 찍고 있다. 바라나시(인도)/AP연합뉴스
인도 총선거 출구조사에서 여권이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모디 총리 재임 기간 잠재력을 입증했던 인도 경제의 성장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인도 총선 출구조사에서 집권당 인도국민당(BJP)이 주도하는 여권 연합인 국민민주연합(NDA)이 전체 의석의 약 3분의 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 연방하원 의석은 총 543석으로 정부를 구성하려면 과반인 272석이 필요하다. 현지에서는 NDA가 355~380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디 총리는 이미 승리를 자축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인도 국민이 기록적인 숫자로 NDA에 투표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은 가난하고 소외되고 억압받는 사람의 삶에 질적인 변화를 가져온 우리의 성과를 목격했다”며 “동시에 그들은 인도 개혁이 어떻게 인도를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으로 끌어올렸는지 봤다”고 덧붙였다.

모디 3기가 기정사실이 되면서 인도 경제가 어디까지 성장할지에도 관심을 모은다. 2014년 모디 총리가 임기를 시작했던 때 세계 경제 10위였던 인도는 이제 5위로 도약했다. 미국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는 몇 년 안에 3위까지 넘볼 것으로 예상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펀자브주 잘란다르에서 선거 유세 도중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잘란다르(인도)/AFP연합뉴스
현재 모디 정부가 내세우는 전략은 외국인 투자 유치를 통한 자국 제조업 활성화다. 일례로 당국은 3월 유럽자유무역연합(EFTA)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같은 달 세계 유명 전기자동차 기업들에 인도 시장을 개방하는 새로운 유인책을 발표했다. 여기에 액화천연가스(LPG) 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등 가계 부담 완화 정책도 펼치고 있다.

대서양위원회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 물리적·디지털 인프라와 에너지 전환에 대한 지속적 강조 △ 경제적 충격에 취약한 그룹 보호 △ 글로벌 리더십 성장 등을 모디 3기에서 기대할 점으로 제시했다.

다만 성장 저해 요소들도 있다. 대서양위원회는 “인도 정부는 연간 경제성장률을 약 7%로 유지하려 하고 있는데 이런 높은 목표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과 유럽이 자국 산업정책을 강화하면 인도의 외국인직접투자와 수출이 제한돼 제조업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것이 한 가지 예”라고 지적했다.

또 “모디 정부가 강력한 권한을 갖더라도 정치적으로 불안한 시기가 있을 것”이라며 “일부 정책 입안자들은 무역에 관해 더욱 개방적인 접근법을 지지하지만, 다른 입안자들은 보호주의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고 짚었다.

한편 최종 개표 결과는 4일 공개된다. 14억 인구의 인도는 9억6900만 명이 유권자로 등록돼 투표와 개표 모두 오래 걸리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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