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전망CSI, 전월대비 6포인트 올라…작년 6월 이후 상승폭 최대
“아파트매매가격 하락세 둔화, 거래량 소폭 회복 등 영향”
기대인플레이션율, 3.1%로 3%대 머물러…금리수준전망CSI도 다시 상승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4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대비 6포인트 오른 101로 집계됐다. 작년 6월 8포인트 오른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주택가격전망은 소비자의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는 조사항목이다.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100보다 크면 증가 또는 상승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수가 그 반대로 답한 가구수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기획부 통계조사팀장은 “주택가격전망CSI 지수가 올라간 것은 아파트매매가격 하락세가 둔화됐다”며 “거래량도 소폭으로나마 회복되는 조짐이 있다는 뉴스가 있어 소비자들이 상승 전망 응답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도 아직 높고, PF 대출 부실 우려, 미분양, 대출 규제가 시행되고 있는게 있어서 높은 상승 요인으로 보기에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현재 소비자심리를 ‘보합’ 수준으로 진단했다. 4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과 동일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 항목에서 현재생활형편CSI(89)는 전월과 동일하고 생활형편전망CSI(94)는 전월대비 1p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99)는 전월과 동일하고 소비지출전망CSI(110)는 전월대비 1p 하락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 항목에서는 현재경기판단CSI(68)는 전월과 동일하고 향후경기전망CSI(81)는 전월대비 1p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CSI(85)는 전월대비 1p 올랐다.
황희진 팀장은 “물가가 여전히 아직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고, 금리도 높아서 소비지출 여력이 제한되고 있다. (소비자심리가) 크게 나아지고 있는 것은 연기되는 느낌”이라며 “물론 (기준치)100을 넘었으니깐 전체적인 면에서는 긍정적인 응답비율이 장기평균에 비해서는 높다고 할 수 있지만 크게 좋아졌다기 보다 보합 수준, 횡보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금리수준전망C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한 100으로 나타났다. 전월에 2포인트 하락하며 98을 기록했으나 한 달만에 다시 오른 것이다. 황 팀장은 “기준금리 동결 및 미국 CPI 예상치 상회에 따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으로 시장금리가 소폭 반등하며 금리수준전망CSI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물가인식(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전월과 같은 3.8%로,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은 전월보다 0.1%p 하락한 3.1%로 각각 집계됐다. 황 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을 응답하는거다 보니 농산물이 3월에 과일, 채소류 중심으로 워낙 올랐었는데 정부에서 납품단가 지원, 할인 지원 등 정책을 시행해 대형마트를 가보면 체감으로 할 수 있는 몇몇 품목들은 아주 높았던 수준보다는 내려가는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