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가야 하는데…”, 전세가율 고공행진에 서울 전세난 심화하나

입력 2024-02-1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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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3~4월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로 매매시장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전세자금대출 금리 인하로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 영향이다. 수요는 늘어난 반면, 입주 물량은 감소해 전세값 상승에 따른 '전세난'이 심화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66.8%로, 지난해 2월(66.9%)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중위 전세가율도 66.9%로 지난해 2월(67.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53.7%로 지난해 1월(54.7%)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찍고,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신학기를 앞두고 수요가 몰리는 서울 목동 등 학군지에선 신고가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양천구 목동 '트라팰리스이스턴에비뉴' 전용 161㎡는 지난달 20억원에 세입자를 받았다. 이는 직전(14억8000만 원) 보다 5억20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또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전용 154㎡는 지난해 11월 20억50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최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평형이 지난해 10월 18억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달 새 2억 원 이상 뛰었다. 이밖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는 한 달 새 1억 원 이상 오른 12억5000만 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장(美 IAU 교수)는 "목동 등 학군지의 전세가 강세는 이사철을 앞두고 자녀 교육을 위해 움직인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에는 매매시장의 불확실성이 자리한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장기화로 관망하던 매수 대기자들이 전세 수요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2022년 금리 상단이 6%대에 달하던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최근 3~4%대로 하락하며 자금 조달에 숨통이 틘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서울의 경우, 입주물량 감소로 전세가 강세가 심화하며 전세난 우려도 짙어질 것으로 봤다. 부동산R114가 집계한 올해 서울의 입주물량은 1만1422가구에 그친다.

심 소장은 "전세값을 움직이는 핵심은 입주 물량이다. 서울에선 매매 수요가 전세로 이동하면서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곳을 중심으로 전세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는 서울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 대구, 포항 등 지방 지역은 입주 물량이 많아서 가격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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