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강민 슬링 대표 “학습 경험을 기술로 혁신…데이터 기반 맞춤형 교육” [탐방기UP]

입력 2024-01-2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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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전체 기업 중 대기업은 1%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그 1% 대기업이 굳세게 뿌리를 내리는 동안 99%의 중견ㆍ중소기업은 쉼 없이 밭을 갈고 흙을 고릅니다. 벤처ㆍ스타트업 역시 작은 불편함을 찾고, 여기에 아이디어를 더해 삶을 바꾸고 사회를 혁신합니다. 각종 규제와 지원 사각지대, 인력 및 자금난에도 모세혈관처럼 경제 곳곳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기ㆍ벤처기업, 그들의 기업가 정신과 혁신, 고난, 성장을 ‘탐방기(記)’에 ‘업(UP)’ 합니다. <편집자주>

▲안강민 슬링 대표 (사진제공=슬링)

“학습 경험을 기술로 혁신하겠다.”

안강민 슬링 대표가 최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최고의 강의뿐만 아니라 태블릿을 통한 문제풀이, 학습 데이터 활용을 극대화한 학습 관리 프로그램을 전국 학생들에게 전달해서 효율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21년 설립된 에듀테크 기업 슬링은 고등학생 대상 태블릿 학습 애플리케이션(앱) ‘오르조’와 기관 및 학원용 학습 관리 솔루션 ‘오르조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오르조’는 앱 내 수능, 내신 기출문제 풀이부터 자동채점, 문항별 타이머, 오답 노트, 학습 플래너 등의 기능을 갖췄다. 학생들에게 태블릿과 스마트 펜슬을 활용한 편리하고 자기 주도적인 디지털 학습 환경을 제공해 호평받고 있다.

슬링은 최근 서울 강동구 고덕학원가에 온·오프라인 통합형 학원 ‘더오르조’를 개원하고 본격적으로 학원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더오르조’는 유명 교육 기업, 대치동 출신 강사진의 수업 콘텐츠에 ‘오르조’를 접목했다.

▲슬링이 개원한 온·오프라인 통합형 학원 '더오르조'는 태블릿 학습앱 '오르조'를 통해 수집한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관리를 제공한다. (사진제공=슬링)

‘더오르조’ 개원은 외연 확장에만 의의를 둔 것이 아니다. 안 대표는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체계적인 학원 운영 시스템으로 학생들의 학업 관리를 효율적으로 돕고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핵심은 앱 ‘오르조’를 통해 수집되는 학습 데이터다. 안 대표는 “학생들이 ‘오르조’로 수업 중 테스트나 과제 등을 수행하면 문항별 풀이시간, 오답률, 집중도 등 세부 영역별 정확한 데이터가 기록된다”며 “이를 기반으로 강사는 학생마다 정밀하게 맞춤형 관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기존에는 강사가 학생들에게 테스트, 과제를 내주면 정·오답 기록만으로 취약점을 분석해야 했다”며 “이런 방식은 학생이 문제를 틀렸을 때 대충 풀어서인지,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정말 몰라서 틀렸는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그는 “‘더오르조’에서는 학생들에게 내주는 과제, 테스트 등 자료에서 얼마나 제대로 학습했는지 파악할 수 있고,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통해 학생 맞춤형으로 취약 유형을 분석해 학습 클리닉을 제공하는 만큼 훨씬 더 정밀한 학습 경험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 성적만이 아닌 순수하게 공부한 시간이나 기울인 노력에 따른 성적 변화처럼 겉으로 드러나기 어려운 데이터도 객관적으로 제공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 태도를 되돌아보고 스스로 학업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자기 주도형 학습 관리를 할 수 있다.

회사에 따르면 ‘더오르조’의 학습 방식은 정밀한 지도를 원하는 학부모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 정규반 예약을 진행한 이후 약 4주 만에 여러 과목에서 조기마감을 완료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5년에는 분당, 일산 등 주요 교육 거점을 중심으로 전국 10개 학원 개소가 목표다.

안 대표의 가장 큰 목표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학생들에게 새로운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안 대표는 “기존 교육 시장은 학생의 학습데이터를 잘 활용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똑같은 학습관리만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슬링은 ‘오르조’ 앱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수많은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생 맞춤형 교육을 비롯해 기존 교육 시장에선 제공하지 못했던 차별화된 관리와 학습 경험을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슬링은 설립 직후 네이버 계열 벤처캐피털인 스프링캠프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하고,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중소벤처기업부 ‘팁스’ 등에 선정돼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2022년에는 7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해 누적 75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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