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오랜 격언인 이 말은 주가가 떨어질 때 주식을 사고 주가가 오를 때 팔라는 의미다. 그러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은 정반대가 됐다. ‘탐욕’에 눈이 먼 발행사들은 불완전판매 의혹을 받으며 금융당국의 철퇴와 배상 리스크라는 ‘공포’에 직면했다. 투자자들은 상품의 이해 없이 수익만 기대한 ‘탐욕’ 끝에 원금손실 ‘공포’에 맞닥뜨렸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H지수 기초 ELS의 불완전판매 여부 현장 검사를 이르면 다음 달 결론 내릴 예정이다. 문제점이 발견되면 손실 분담과 책임 소재도 금융사에 물을 방침이다.
손실의 원인은 홍콩증시에서 벌어졌는데, 국내 금융사들이 비난의 타깃이 된 건 불완전판매 논란 탓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위험 파생상품을 은행 창구에서, 상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노년층에 판매하는 것이 적정한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일부 금융사는 ELS 판매 한도를 자체적으로 늘리거나 판매 확대를 유도하는 평가지표(KPI)를 운영하는 등의 문제점도 발견됐다. ELS를 많이 판 직원에게 인사평가에서 가점을 주며, 무리하게 영업을 했고 이 과정에서 불완전판매도 일어났다는 의혹이다.
ELS 투자자들도 투자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상품의 특징과 위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가지수를 사용하는 ELS는 꼬리위험(tail risk)이 존재하며 기초자산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 기초자산에 직접 투자한 것과 같은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장근혁 자본시장 연구원은 “ELS 투자자들은 자산 배분 관점에서 적절한 ELS 투자 비중을 유지하여야 하며, 쿠폰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저낙인(Knock-In) 같은 투자손실 가능성이 적은 구조를 고려하는 등 위험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