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넷 과부하에 코인 가격 상승까지…요즘 유행하는 '인스크립션' 뭐길래

입력 2023-12-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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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에 임의 데이터 삽입해 토큰 발행하는 ‘인스크립션’ 활동
비트코인에서 시작돼 다른 메인넷으로 확산…과부화ㆍ가스비 급증
“가스비 증가로 인한 코인 가격 부양은 일시적…메인넷 성장통 역할”

▲(UPI/연합뉴스)

비트코인 오디널스에서 시작된 ‘인스크립션’이 다른 메인넷에서도 유행을 타기 시작하며, 메인넷 과부하는 물론 메인넷의 네이티브 코인 가격 상승 등을 이끌고 있다.

1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는 각종 메인넷에서의 ‘인스크립션(Inscription)’ 활동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증가하는 인스크립션 활동으로 인해 여러 메인넷의 과부화가 일어났고, 일부는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늘어난 온체인 활동으로 인해 가스비(네트워크 수수료)가 급증하며 코인 가격 상승까지 이끄는 중이다.

실제로 국내에선 업비트가 전날인 18일 오후 인스크립션과 관련한 유의사항을 공지하기도 했고, 17일 빗썸은 클레이튼 계열 토큰의 입출금을 제한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업비트는 18일 오후 8시께 '인스크립션' 활동 증가와 관련한 유의사항을 공지했다. (출처=업비트)

업비트 측은 “다양한 메인넷들에서 ‘인스크립션’을 포함한 트랜잭션들이 대량 발생하여, 네트워크 트래픽 및 전송 수수료의 상승을 유발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트래픽 상승으로 인한 입출금 지연, 입출금 중단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안정적인 입출금 서비스 지원을 위한 출금 수수료의 한시적 상향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인스크립션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처음 생겨난 개념이다. 비트코인 블록에 텍스트, 그림, 오디오, 비디오 등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행위를 뜻한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는 개별 사토시(1억 분의 1 비트코인·sats)에 번호를 매기는 ‘오디널스’와 인스크립션을 활용해 BRC-20이라는 대체가능토큰 표준도 만들었다. BRC-20은 이더리움의 ERC-20과 비슷하지만, 스마트컨트랙트 같은 프로그래밍은 불가능하다. 사실상 별다른 기능이 없는 토큰을 발행하는 형태로, ERC-20의 밈 코인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이런 ‘인스크립션’이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아닌 메인넷에서도 증가하는 상황이다. 솔라나의 SPL-20, 아발란체의 ASC-20, 폴리곤의 PRC-20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체인은 스마트컨트랙트가 가능해 굳이 인스크립션을 통해 토큰을 민팅(발행)할 필요가 없지만, 일종의 유행과 재미로 인스크립션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스크립션 활동이 늘어나며 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일도 벌어졌다. 인스크립션 역시 온체인 활동인 만큼, 이용자들이 가스비(네트워크 수수료)를 내야하고, 여기에는 해당 네트워크의 네이티브 토큰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늘어난 인스크립션 활동으로 인해 17일 비트코인 평균 가스비는 202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스크립션 테마로 분류되는 아발란체(AVAX)는 인스크립션 활동 증가로 인해 가스비 수요가 급증하며, 한 달 간 87%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출처=코인마켓캡)

이더리움가상머신(EVM) 기반 메인넷들에서도 인스크립션 활동이 증가하며 최근 가스비가 급증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각) EVM 기반 체인들의 가스비는 약 830만 달러(약 100억 원)를 기록하며 일일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중 인스크립션 테마로 분류되고 있는 아발란체가 560만 달러의 가스비를 발생시켰다. 아발란체의 네이티브 코인인 AVAX 가격은 이달 초와 비교해 80% 이 상승한 5만2000원 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증가한 가스비 수요가 가격 상승의 주원인 중 하나로 해석된다.

다만, 인스크립션 활동이 뜸해지면 자연스럽게 가스비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장기적인 호재라고 보긴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은 “몇몇 네트워크의 작동이 멈출 정도로 이 활동이 과도하게 일어나 네트워크 수수료에 대한 수요가 한순간 상승했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지속적인 네트워크 가치의 상승에 기여한다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가한 온체인 활동으로 인해 메인넷 또는 디앱에 장애가 발생하는 일도 있었다. 국내에선 클레이튼과 위믹스 등 국산 메인넷의 인스크립션 활동이 증가하며 온체인 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스코프 계열 디앱의 작동에 장애가 생기거나, 일반 이용자들이 트랜잭션을 보내는 데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클레이튼은 지난 토요일(16일) 밤부터 속도 저하를 일으킨 클레이튼스코프와 클레이튼파인더를 18일 아침에서야 정상화할 수 있었을 정도로 병목현상이 심했고, 위믹스 역시 18일 한때 위믹스스캔, 위믹스익스플로러 등 디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현재는 두 체인 모두 정상화된 상황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클레이튼 관계자는 “퍼블릭 블록체인 메인넷으로서 순간적으로 높은 수치의 트랜젝션을 처리할 수 있는 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재단은 지속적으로 메인넷 및 디앱 성능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필요하다면 일반 트랜젝션의 처리가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인스크립션의 유행을 메인넷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로 보는 시각도 있다.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은 “인스크립션이 유행하면서 평소에 비해 네트워크에 비정상적인 트랜잭션 수요가 발생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네트워크의 한계를 시험하고 그러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개선하려는 동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성장통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비트코인 이외 체인은 단순한 모델의 인스크립션이 아니더라도 (여러 기능을) 스마트컨트랙트 위에서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가능성과 문화를 발생시켰다는 점에서 다른 메인넷에 비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의 (인스크립션의)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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