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규 유니콘, 자금조달 난항·기업가치 추락에 6년 만에 최저

입력 2023-12-1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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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유니콘 등록 기업 총 12개사 그쳐
인스타카트·클라비요, IPO 후 주가 부진
‘다운라운드’로 탈락 사례도 있어

▲신규 유니콘 수. 올해 3분기 12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전 세계 스타트업들이 온갖 난관에 직면하면서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의 씨가 말라가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유니콘 기업 주가가 지지부진하고 낮은 가치 평가로 유니콘 지위를 잃는 사례가 늘면서 유망한 스타트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1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3분기 새롭게 유니콘으로 등록된 기업은 총 12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약 6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현재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은 약 1200개사다. 기술 업계에 벤처캐피털(VC) 투자가 열풍이 불던 2021년 1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5개 분기 동안에는 650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지만, 이후 열기가 식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불안감으로 투자가 위축되면서 스타트업들도 타격을 받았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유니콘 탄생 수가 급감했다. 유니콘 리스트에 올라오는 기업들이 현저히 줄어든 가운데 10억 달러(약 1조319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도 늘어날 전망이다.

비상장 기업들은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IPO를 고민한다. 하지만 시장 환경이 좋지 못하다면 IPO가 큰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 실제로 ‘미국판 마켓컬리’ 인스타카트와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업체 클라비요 등이 9월 상장하고 나서 주가가 공모가 대비 보합 또는 하락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자본시장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기업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유니콘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현재 유니콘 기업 가치 중간값은 16억 달러다. 평균적으로 기업가치가 38% 이상 하락하면 유니콘 지위를 잃게 된다. 닛케이는 “많은 유니콘이 VC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2021년과 비슷한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후속 투자 유치 때 이전 투자 때보다 가치가 낮게 평가되는 ‘다운라운드’로 유니콘에서 탈락하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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