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압도적 우위 이어가
고물가 등으로 배달앱 이용자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상위 3사 중 쿠팡이츠만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여 2위인 요기요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요기요는 구독상품의 구독료를 절반으로 낮추는 등 강수를 들고 점유율 방어에 나서면서 수익 악화도 우려된다.
6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의 11월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2949만66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0.7% 감소했다.
업체별 MAU는 배민이 1898만8926명으로 전년 대비 3.9% 줄었으나 경쟁사 대비 압도적 우위를 지키고 있다. 요기요는 569만3470명으로 14.9% 줄어 감소폭이 컸다.
반면 쿠팡이츠는 460만4204명으로 28.1% 증가해 유일하게 확장세를 보였다. 올해 6월부터 추이를 보면 341만3130명에서 7월 385만7667명, 8월 406만9250명, 9월 425만6461명, 10월 433만496명으로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요기요와 쿠팡이츠 이용자 수 격차도 확연하게 줄고 있다. 양사 간 차이는 작년 285만4310명이었으나 9월 162만2181명, 10월 140만1785명, 11월 108만9266명으로 감소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쿠팡이츠가 ‘와우’ 멤버십을 통해 ‘록인’ 효과가 주효한 것으로 풀이한다. 쿠팡이츠는 올해 4월부터 쿠팡의 구독 서비스 ‘와우’ 멤버십 적용 대상을 배달앱으로 확대했다. 와우 회원은 배달금액의 5~10%만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쿠팡이츠의 추격이 거세자 요기요도 유료 멤버십 할인이라는 특단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요기요는 지난달 20일 ‘요기패스X’의 구독비를 9900원에서 4900원으로 인하해 구독자 유치 경쟁전에 나선다고 밝혔다. 요기패스X는 요기요가 5월 선보인 무료 배달 멤버십이다. 요기패스X 대상 가게에서 최소 주문 금액 1만7000원 이상 주문 시 횟수 제한 없이 배달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요기요의 판단은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점유율은 지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요기요는 지난해 1077억 원의 영업손실과 914억 원의 순손실을 낸 바 있다. 이에 올해 초 목표를 적자 축소로 세우기도 했다. GS리테일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은 올해 상반기 1395억 원의 매출과 33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결산까지 1개월 남짓으로 길지 않지만, 소비자의 호응 여부에 따라 수익 악화 영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요기요가 멤버십을 들고 나왔지만 쿠팡이츠처럼 ‘게임 체인저’ 수준의 영향력을 시장에 미치지는 못했다”며 “또 멤버십 가격을 낮춘다고 해도 요기요가 바라는 수준의 변화를 보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요기요로서는 쿠팡이츠의 추격을 따돌리는 것에 총력을 기울여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달 플랫폼 3사는 이용자 감소 및 연말 증가할 배달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배민은 이달 말까지 배민1 알뜰·한집배달 5% 중복 할인부터 인기브랜드 5000원 할인, 동네맛집 5~20%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오오오 할인대전’을 실시한다.
요기요는 멤버십 할인 캠페인 외에 ‘오늘의 할인’ 주문 시 최대 50%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포장 주문 시 최대 30% 돌려주는 ‘요즘포장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와우 친구 초대 이벤트’와 ‘이번주 할인 브랜드’, ‘20% 할인 기획전’ 등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