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기현, 빅텐트 치려면 그 삶에 빅텐트가 있어야 하는 것”

입력 2023-11-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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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하태경 의원 '여의도 렉카' 출판 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빅텐트 치려면 그 삶에 빅텐트가 있어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 대표가 꺼내 든 ‘슈퍼 빅텐트’론에 대한 답이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 총선과 관련해 “나라의 발전적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분과 함께 슈퍼 빅텐트를 치겠다”고 선언했다. 여권 안팎에서는 제3지대, 비명계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이 전 대표를 겨냥한 견제구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전 대표는 “김기현 대표의 대표직이 상징하는 것은 당내 비주류 인사와도 화합하지 못해서 몽둥이로 찜질하고 내쫓았다. 어디다 빅텐트를 펼치겠다는 것이냐”라면서 “만약에 그런 의도를 갖고 계신다면 그 전당대회가 얼마나 잘못된 형태로 치러졌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그것을 되돌리기 위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시켜 가면서 당선된 사람이 빅텐트를 친다는 주장을 고수했을 때는, 자신의 지위를 지키면서 고수했을 때는 그 어떤 진정성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또 이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굉장히 신선하고 너무 좋은 분”이라며 칭찬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인 위원장이) 어떨 때는 사람을 고치는 의사 역할을, 어떨 때는 혁신위원장 역할을, 이제는 사람을 평가하는 평론가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유승민 전 의원이 ‘코리아 젠틀맨’인 것은 아무도 모르지 않고, 굳이 그것을 중차대한 직위를 가지고 평가할 필요 없는 것처럼 한동훈 장관의 정치적 가능성이나 이준석이 얼마나 아픈가에 대해서는 그만 평가했으면 좋겠다”면서 “제가 환자는 어디에 있는지 말했다. 혁신위원장 직분에 충실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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