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수 인요한’이 불러올 김기현 대표 체제 종식

입력 2023-11-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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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인요한, 17일 42분간 비공개 면담
갈등 봉합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
“운명공동체” 김기현-인요한 체제
한동훈, 원희룡 등 비대위원장 후보 난립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17. photo@newsis.com

최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갈등이 봉합됐다. 이들은 17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42분간 비공개 면담을 했다. 박정하 당 수석대변인은 면담 후 기자들에게 “오늘 회동은 다시 한번 혁신위 출범 당시와 활동 내용에 대해서 취지와 활동 사항에 대해서 신뢰를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앞서 혁신안 수용 여부를 두고 충돌했다. 인 위원장은 15일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신껏 맡은 임무를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고 밝혔다.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같은 날 김 대표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또 그것이 번복되거나 혼선을 일으키는 모습은 혁신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인 위원장을 비판했다.

당장 갈등은 봉합됐지만,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 최고위나 소속 의원들이 혁신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혁신위원회가 다루는 것이 현실 정치하고는 상당히 동떨어진 것을 한다”며 “윤핵관이나 중진의원들 선거구를 옮기라 하는 얘기는 정상적인 정치인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얘기다. 정치를 그만두라는 것을 강요하는 것과 똑같은 얘기”라고 평가했다.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여의도 사정에 정통한 정치권 관계자는 “인요한 혁신위를 잘 관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김기현 대표는 물러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대표 체제에서 구성된 혁신위인 만큼 김 대표의 책임 소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1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둘 다(김기현‧인요한) 일단 시작은 운명공동체였다”며 “김기현도 살고 인요한도 살아야 서로 간에 돕고 돕는 윈윈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당 지도부‧중진‧친윤 인사들의 거취 관련 권고 후 무반응이 이어지자 인 위원장은 연일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러다 윤석열 대통령의 신호를 받았다고 하면서 정치권 안팎으로 ‘무리수’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인 위원장은 17일 기자들을 만나 “소신있게 하라는 그런 뜻으로 국민으로부터 받은...”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사실상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됐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비대위원장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한 장관의 부인 전은정 변호사의 봉사활동에 대해 “어느 정도 공적인 활동을 예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며 한 장관의 등판 가능성을 점쳤다. (YTN ‘뉴스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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