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4% 폭락한 국제유가 7월 이후 최저…금값도 하락세

입력 2023-11-0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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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4.3% 내린 77.37달러…7월 이후 최저
중국 엇갈린 경제지표, 산업수요 감소 우려
미국 에너지청, 내년 WTI 전망 1.8% 낮춰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안전자산 가운데 하나인 금값도 내렸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뉴욕상업거래소ㆍ런던 ICE 선물거래소 등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4.27%(3.45달러) 하락한 배럴당 77.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2월 인도분 WTI가 배럴당 8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국제유가는 지난 7월 이후 최저치에 머물렀다.

(자료=블룸버그, 그래픽=이투데이)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새로운 의구심이 유가를 끌어내렸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달 4일 이후 최대며, 종가는 지난 7월 21일 이후 최저다.

내림세가 이어지는 WTI 가격은 이날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진 후 오후에 하락 폭이 커지면서, 장기 약세 가능성을 알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4.2%(3.57달러) 떨어지면서 배럴당 81.61달러를 기록, 지난 7월 이후 최저치였다.

하락세의 배경에는 중국의 수요 감소가 존재한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10월 원유 수입량은 늘었다. 그러나 중국의 수출이 6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예상보다 부진해 글로벌 수요 둔화세를 드러냈다. 중국의 수출이 감소하면 그만큼 원유 수요가 줄었다는 의미다.

석유 공급과 관련해, 러시아는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가격 수준으로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2개월째로 접어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은 아직 중동 내 석유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수준이다.

또 비OPEC(석유수출국기구)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지난 5일 최소 연말까지 감축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달러 강세와 높은 금리로 인해 특히 신흥 시장과 일본에서 수요가 위축되고,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국제 석유 흐름에 큰 방해를 초래하지 않고 있는 점이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WTI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89.24달러로 제시했다. 지난 10월 전망치보다 1.8% 낮춘 것이다.

국제 금값은 잇따르는 글로벌 주요 지역의 내전과 전쟁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완화하면서 지난 2주 사이 최저치로 하락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전했다.

현물 금값은 0.48% 하락한 온스당 1,968.0988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도 0.8% 내려 1,973.5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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