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통화 강세 지속..원화는 왜 시장과 따로 노나?

입력 2009-05-25 11:05수정 2009-05-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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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값 절상 꾸준히 진행..추가상승 부담 만만치 않아

최근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원화값 강세가 상대적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신흥국과는 별개로 원화 강세가 상당 부분 진행됐기 때문이라는 인식에 따른 결과로 풀이됐다.

특히, 이같은 원화 가치의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은 앞으로 달러화 약세가 일단락되는 흐름이 발생할 경우 가격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신흥국 통화가 지난 3월 초까지 약세를 보이다가 최근 강세로 돌아서면서 동유럽 통화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난해말과 비교했을 때 소폭의 강세를 시현중이라고 진단했다.

국제금융센터의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중남미> 아시아> 유럽 등의 순으로 통화 강세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투자자금의 위험회피 성향의 완화, 신흥국 통화에 대한 저평가 인식, 캐리트레이드의 재개 조짐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외환담당 상황정보실 부장은 "최근 석달간 신흥국 통화들은 달러화 대비 평균 7% 이상의 급격한 강세를 나타내며 같은 기간 미 달러화 약세(-4.9%) 폭을 크게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신흥국들의 통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이들 국가의 경제 펀더멘탈 대비 환율이 과민하게 반등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로 보여지며 신흥국들의 GDP 성장률도 상당수 국가가 플러스를 유지하는 등 예상보다 견조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달러화 약세 속 원ㆍ달러 환율 하락세가 지난 3월 이후 전개됐지만 환율은 1250원대에 이르면서부터 추가 하락이 제한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5월 들어 무역수지 흑자가 조금씩 줄어드는 징후와 외국인 자금의 국내 금융시장으로의 추가 유입 약화 흐름과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신흥국 통화 강세와 차별적인 모습을 띠는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원ㆍ달러 환율의 모습은 여타 신흥국 통화가 최근까지도 계속해서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며 "신흥국 통화 강세와는 별개로 원화 강세는 이미 많이 진행되었다는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박 이코노미스트는 "원화 가치에 대한 추가적인 상승 부담감은 달러화 약세 기조의 일단락되는 시점과 맞물려 가격 조정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로 선진국 국채 발행 자금 증가 및 경기부양 자금 마련, 금융권 자본 확충 등과 같은 움직임이 이같은 시점을 점차 앞당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올 하반기 전반적인 자본 흐름은 상반기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며 "올 하반기 원ㆍ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추가 하락보다는 1300원대로의 재진입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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