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신 공공기관, 대학,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 한정
코레일은 지난해도 71개 역의 역명부기 사용기관을 모집했으나 신청이 없어 1년 만에 재추진하는 셈이다.
사실 역명부기 사업은 홍보 효과가 높아 일부 역의 경우 수억 원의 사용료를 받기도 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을지로3가역에 ‘신한카드역’이란 이름을 함께 쓰는 대가로 신한카드사로부터 3년간 총 8억7400만 원의 사용료를 받았다. 역삼역은 '센터필드역'라는 이름으로 7억500만 원, 을지로4가역은 BC카드역으로 7억 원, 을지로입구역은 IBK기업은행역으로 4억3000만 원 등 높은 수준의 사용료를 받고 있다.
이번 모집대상 역은 수도권 전철 1호선(경부선 20개, 경인선 13개, 경원선 10개), 4호선(안산선 8개), 경의·중앙선 6개 등 모두 57개 역이다. 남영역, 노량진, 신도림, 구로, 회기, 외대앞 등 주요 도심에 자리한 역도 있어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레일은 이번 역명부기 신청 자격을 역 주변 공공기관, 대학,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로 한정했다. 기존 역명부기의 경우 고가의 사용료를 낸 곳은 대부분 대기업이었다.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서울교통공사 사당역(대항병원역)이 3년간 4억300만 원 수준의 사용료를 받았다.
역명부기 사업에 따라 올해 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적자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코레일은 기존 역명부기 사업으로 2022년 21개 기관에서 7억6000만 원, 올해 23개 기관에서 9억8000만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코레일은 △접근성 △공공성 △선호도 △가격평가에 대한 서류심사와 지역주민, 국가철도공단의 의견수렴 후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거쳐 역마다 1개 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역명은 내년 1월부터 계약 기간에 따라 1~3년 동안 출입구 역명판, 승강장 안내표지 등에 표기되며 열차 방송으로도 안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