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매파적 입장 강화에 유가 1주일 만에 최저로
“금리 인상·달러 강세·유가 상승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
국제유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92달러(1.01%) 내린 배럴당 90.2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0.81달러(0.86%) 하락한 배럴당 93.53달러로 집계됐다.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하지만 연말까지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며 매파적 입장을 강화한 후 유가는 1주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금리가 현재보다 0.25%포인트(p) 높은 5.50%~5.75%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금리 인상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원유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터부쉬앤어소시에이츠의 애널리스트들은 “추가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유가 상승이 결합되면 경기 침체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1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13만6000배럴 감소한 4억1845만6000배럴로 나타났다. 휘발유 재고는 83만1000배럴 줄어든 2억1947만6000배럴,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286만7000배럴 감소한 1억1966만6000배럴로 집계됐다. 원유 재고 감소 폭은 전문가 예상치보다 컸다.
정유사의 정제 마진인 ‘크랙 스프레드(crack spread)’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금리 결정이 끝난 후에는 시장의 관심이 공급 부족으로 다시 돌아가고 배럴당 100달러 돌파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