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계정공유 차단’에 2분기 가입자 급증...주가는 8% 급락

입력 2023-07-2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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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계정 금지 정책에 가입자 589만명 급증
5월에 정책 시행하면서 매출 기여는 낮아
매출 증가세 시장 기대 밑돌아...주가 급락

▲웹사이트에 넷플릭스 로고가 보인다. AP뉴시스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가 계정공유 금지 정책에 힘입어 2분기 급증했다. 하지만 매출 증가가 시장의 기대를 밑돌면서 회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서 8% 넘게 떨어졌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장 마감 후 2분기 신규 구독자가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589만 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90만 명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이로써 넷플릭스는 6월 말 기준 전 세계 총 2억384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입자가 급증한 요인으로는 공유계정 금지 정책이 꼽힌다. 넷플릭스는 올해 5월부터 미국을 비롯해 100개국에서 가족 구성원이 아닌 사람이 비밀번호를 공유하지 못하도록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시행했다.

다만 이 같은 가입자 급증에도 매출 증가세는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 2분기 넷플릭스의 매출은 81억9000만 달러(약 10조3700억 원)로, 전년 동기 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3억 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순이익은 14억9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EPS)은 3.2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2.86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넷플릭스의 매출이 예상보다 증가하지 못한 건 1년간 구독료를 크게 인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계정 공유 유료화를 준비하면서 구독료 인상 대신 광고가 붙는 월 6.99달러의 저렴한 요금제를 밀었다. 특히 계정공유 금지 정책은 5월부터 시작돼 분기 후반에서야 매출에 기여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5월 100개 이상 국가에서 계정 공유를 유료화했다”며 “각 지역의 매출이 이전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에는 계정 공유 유료화에 따른 수익이 본격화하면서 매출 성장이 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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