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빅뱅] 간편결제서비스의 '빛과 그림자'

입력 2023-07-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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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자에 '포용 금융' 제공 취지
경기침체로 올 연체율 5배 뛴 곳도
4개 카드사 연합한 토종 '오픈페이'
상반기 애플페이 돌풍 속 찬밥 신세

간편결제서비스가 확대되면서 후불결제(BNPL : Buy Now Pay Later)로 인한 건전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종의 외상 거래 서비스다 보니 부채를 양산하고 있는 데다 저신용자도 이용 가능한 구조로 설계돼 연체율 상승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6일 금융감독원이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3개 업체의 후불결제 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는 266만 명에 달한다. 총 연체액 규모는 445억 원이다. 192만 명이 이용 중인 토스의 이 기간 연체율은 5.0%로, 지난해 말 3.48%였던 것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1.52%포인트(p) 올랐다. 같은 기간 네이버파이낸셜의 연체율은 2.7%로 지난 말보다 0.56%p 상승했고, 카카오페이 연체율은 0.5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0.09%) 대비 5배 이상 뛴 수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후불결제 서비스의 도입 취지가 중저신용자에게 포용 금융을 제공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후불결제 서비스(30만 원 한도)는 신용카드와 비슷해 보이지만 할부수수료가 없고, 신용 이력이 적어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는 학생, 주부, 사회초년생 등도 이용할 수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 간 양극화도 뚜렷하다. 올해 초 국내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페이가 돌풍을 일으키는 동안 오픈페이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픈페이에 참여하는 카드사는 신한·KB국민·롯데·하나카드 4곳이다. 국내 9개 카드사 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당초 참여 예정이었던 BC카드는 합류 일정을 연기했고, 우리카드와 NH농협카드의 참여도 불투명하다.

 

오픈페이는 고객이 한 개의 결제 앱으로 카드사 구분 없이 모든 카드를 간편하게 등록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출시 초반 성적은 저조하다. 온라인 결제가 지원되지 않고 현장 결제로 사용처가 제한적이고 카드사의 저조한 참여로 낮은 범용성도 약점이다. 카드사들은 전용 앱 생태계 구축과 육성에 집중하고 있어 카드사 간 오픈페이 ‘동맹’을 맺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올해 3월 출시한 애플페이는 순항 중이다. 애플페이를 도입한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 수는 △3월(20만3000명) △4월(16만6000명) 두 달 연속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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