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중국 금리 인하 폭 실망에 하락…WTI 1.78%↓

입력 2023-06-2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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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LPR 0.1%p 인하…“경기 부양 역부족”
파월 의장 의회 보고 앞서 매파 발언 경계심도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간) 중국 금리 인하 폭에 대한 실망감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8달러(1.78%) 내린 배럴당 70.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0.51달러(0.67%) 밀린 배럴당 75.5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의 금리 인하 폭에 대한 실망감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중국 인민은행은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을 0.1%p 인하했다. 지지부진한 중국의 경기 회복세를 부양하기 위해 10개월 만에 이뤄진 금융 완화 조치였다. 하지만 기대보다 인하 폭이 적은 데다가, 중국 경기를 뒷받침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의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원유 수요 둔화를 의식한 매도세가 유입됐다. 골드만삭스는 18일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0%에서 5.4%로 하향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보고를 앞두고 긴축 장기화에 대한 경계심도 커졌다. 파월 의장은 21일과 22일 각각 하·상원 의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 정책 보고를 한다. 지난주 열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첫 공식 석상에서 발언할 기회가 된다.

바트 멜렉 TD증권 상품 전략 글로벌 책임자는 “금융 긴축의 장기화를 시사하는 것에 대한 경계심이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6월 FOMC에서 이미 추가 금리 인상의 신호를 보냈다. 연준은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전망치를 5.6%로 제시했다. 이는 앞으로 남은 7, 9, 11, 12월 회의에서 연준이 최소 두 차례의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p) 인상)’ 또는 한 번의 ‘빅스텝(금리 0.50%p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의미다.

국제 금값은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8월물 금은 전장 대비 23.5달러(1.2%) 하락한 온스당 1947.7달러에 폐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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