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강세장 진입했지만…월가는 여전히 동상이몽

입력 2023-06-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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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13개월 만에 다시 4300선 복귀
아시아증시도 동반 강세
일본 닛케이, 33년 만에 3만3000포인트 돌파
골드만 “추가 5%상승 여력 있어”
모건스탠리 “실적 부진에 하락세 반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월가 방향을 나타내는 표지판이 보인다. 뉴욕(미국)/신화뉴시스
미국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월가를 대표하는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가 향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모건스탠리는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올해 4월 28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S&P500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4300선을 다시 넘으며 13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주 S&P500지수는 지난해 10월 저점에서 20% 오르면서 강세장에 진입했다.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긴축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증시 강세로 이어졌다.

뉴욕증시 호조에 13일 아시아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8% 오른 3만3018.65로 33년 만에 처음으로 3만3000포인트 고지를 다시 밟았다.

이제 투자자들의 초점은 뉴욕증시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기술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전체 증시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다른 업종들이 기술주 상승세를 따라잡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올해 연말 S&P500지수의 목표주가를 종전 4000선에서 4500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망대로라면 약 5%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골드만삭스는 추가 상승 전망의 근거를 과거 사례에서 찾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최근 S&P500지수를 1950년까지 추적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일단 강세장이 확인된 후 지수는 92% 확률로 오르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과거 사례를 보면 지극히 좁은 범위의 주가 상승 후에는 대형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뒤따랐다”면서 “이는 궁극적으로 증시에 도움이 되는 종목 상승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1980년 이후에는 이러한 흐름이 9차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뉴욕증시가 상승 추세를 이어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여전히 낮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연준의 긴축 기조로 유동성이 줄어든 가운데 시장에서 예상되는 이달 연준의 금리 인상 일시 중단이 ‘아이러니하게도’ 증시 상승 추세의 끝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긴축 종료 기대가 시장에 선반영 돼 이후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설명이다.

마이크 윌슨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약세장이 끝났다고 선언하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지만, 우리는 올해 실적 전망에 근거해 이 같은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S&P500 기업들의 실적은 내년 호전되겠지만, 올해에는 순이익이 16%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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