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회사 해외 현지법인 당기순이익 2021년 대비 56.9% 감소…41.7% 손실 시현

입력 2023-05-03 12:00수정 2023-05-0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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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금융감독원)

지난해 주요국 증시부진 등에 따라 국내 증권회사의 해외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0개 현지법인 중 58.3%가 이익을 나타냈지만, 41.7%가 손실을 봤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4개 증권회사가 14개국에 진출해 현지법인 60개, 사무소 12개 등 72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56개 해외점포가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홍콩·싱가포르·태국·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몰려있었고, 미국에는 11개, 영국 4개, 브라질에 1개가 운영 중이었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현지법인 11개, 사무소 3개로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증권(현지법인 9개, 사무소 2개), NH투자증권(현지법인 7개, 사무소 1개), KB증권(현지법인 6개, 사무소 1개), 신한투자증권(현지법인 5개, 사무소 1개), 삼성증권(현지법인 3개, 사무소 2개) 순으로 많았다. 이외에도 다올투자증권(4개), 대신증권, 리딩투자증권, 하나증권 (각 3개),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SK증권, 한화투자증권(각 2개) 등이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2022년 영업활동을 영위하는 60개 국내 증권회사 해외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1억2380만 달러(약 1569억 원)로 해당 현지법인을 운영 중인 증권회사 14곳의 당기순이익의 5.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2021년 2억8760만 달러(약 3645억 원) 대비 56.9%(1억6380만 달러) 줄어든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주요국 증시 부진에 따른 위탁수수료 수익 감소가 실적을 악화한 것으로 풀이했다.

60개 해외 현지법인 중 58.3%인 35사가 이익을 실현했고, 41.7%인 25사는 손실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베트남·미국 등 11개국에서 이익을 시현한 반면, 태국과 싱가포르 등에서는 손실을 나타냈다. 주식매매 이익 감소와 함께 설립 초기 영업 부진 등이 원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지법인의 총 자산총계는 277억5000만 달러(약 35조2000억 원)로 14개 증권회사의 자산총계(459조8000억 원)의 7.6% 수준이었다. 이는 2021년 말 264억9000만 달러(약 33조6000억 원) 대비 4.7%(12억6000만 달러, 1조6000억 원) 증가한 것이다.

자기자본은 75억5000만 달러(약 9조6000억 원)로 14개 증권회사의 자기자본 56조1000억 원의 17.1%를 차지했다. 이는 2021년 말 76억6000만 달러(약 9조7000억 원) 대비 1.4%(1억1000만 달러, 1000억 원) 감소한 수치다.

금감원은 “2017년 이후 증권회사의 해외진출은 소폭 확대되는 추세로, 인도네시아·싱가포르·태국 등 동남아지역 해외점포 위주로 해외 점포가 증가하는 반면, 중국과 홍콩은 감소세”라며 “주요국 증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증권회사 해외 현지법인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56.9%로 크게 감소했으나 해외 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이 증권사 전체 당기순이익의 5.3%에 불과해 건전성이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금감원은 “향후 증권회사 해외 진출 시 발생 가능한 애로사항 및 제도개선 관련 건의사항 등을 수시로 수렴하고 해소방안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해외 진출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등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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