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은행의 사회공헌활동 개선을 위해 사회공헌 공시에 정성적 항목도 함께 공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3일 금융위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전날 열린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 5차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국내 은행들의 사회공헌 현황을 보면 여러 개선할 점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휴면예금, 장애인고용부담금, 영리행위 관련 사항 등 사회공헌을 제대로 측정하지 않거나 사회공헌 취지와 맞지 않는 항목들을 포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글로벌 금융회사처럼 방향성과 목표를 설정하고 중장기플랜을 세워서 체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개별은행과 은행연합회의 사회공헌 공시가 지나치게 정량적인 수치에만 의존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금융소비자 교육, 대체점포 운영, 상생금융상품 출시 등처럼 정성적인 항목도 함께 공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부위원장은 "비교공시, 정기적인 사회공헌활동 실적 점검 등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 확산을 유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향후 금융당국은 민간전문가, 은행권과 함께 관련 개선방안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은행의 사회공헌 지출액은 1조1305억 원이었다. 이는 전년(1조617억 원)보다 688억 원 늘어난 것이다.
분야별로는 서민금융이 4678억 원으로 41.4%를 차지했고, 지역사회·공익 분야가 4508억 원으로 39.9% 수준이었다. 이어 학술·교육 1010억 원(8.9%), 메세나·체육 933억 원(8.3%), 환경 95억 원(0.8%), 글로벌 83억 원(0.7%) 순이었다.
은행별로는 농협이 1685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은행(1630억 원), 우리은행(1605억 원), 하나은행(1493억 원), 신한은행(1399억 원) 순이었다. 5대 은행이 전체 은행권 사회공헌활동 지출액의 69.1%(7812억 원)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