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벤처업계 만난 김주현 금융위원장 "투자 혹한기, 업계-당국간 대응노력 필요"

입력 2023-04-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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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왼쪽)이 10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열린 '벤처기업 금융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지난해 시작된 벤처시장의 투자 혹한기가 계속되고 있어 벤처투자가 감소하고 있다. 중소기업벤처부와 함께 이른 시일 내에 지원방안을 발표하겠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0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열린 '벤처기업 금융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에서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탈 대표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는 미국 벤처업계뿐 아니라 국내 벤처업계에 대한 투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기술금융 투자에 대한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경기둔화 전망으로 인해 벤처투자 혹한기가 길어지고 있어 자금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중기부와 함께 벤처기업 금융지원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위는 어려운 대내외 경제여건 등을 고려해 올해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총 205조 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유니콘·중소·중견기업 육성'을 5대 중점전략분야의 하나로 선정하고 총 9조 원의 자금을 공급하도록 했다"고 언급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0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열린 '벤처기업 금융지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이어 "수출감소, 소비와 투자 부진 등 경기둔화 전망으로 벤처기업의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며 "이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업계와 정책당국 간 긴밀한 대화와 협조를 통한 지혜로운 대응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벤처 지원 현황을 점검하고 벤처업계의 자금애로 해소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확대를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지난해 4분기부터 벤처펀드 결성과 벤처투자 모두 위축되고 있다"면서도 "최근 투자감소는 투자재원의 부족보다는 투자조건 이견이나 저점확인 전략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당국의 시장안정 의지를 시장에서 인식한다면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며 "벤처기업의 자금경색 방지를 위한 정책금융기관의 운영자금 공급 확대와 만기가 도래하는 벤처조합의 청산지원을 위한 세컨더리 펀드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탈 대표들도 △민간 투자규모 감소로 전반적인 자금조달에 애로 △매출액 중심의 투자심사 등으로 성장을 위한 기술개발보다 매출에 치중 △투자심리 위축으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 펀드청산과 유동성 확보가 곤란 등 경영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아울러 △데스밸리를 이겨낼 수 있도록 대출·보증 등 운영자금 공급 △신성장 산업분야, 기술개발 기업 등 성장가능성 높은 기업에 대한 지속적 투자 △기존 투자 지분을 유동화할 수 있는 세컨더리 펀드 조성 등 정책금융지원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간담회 내용 등을 토대로 중기부와 함께 벤처업계의 자금 애로를 해소하는 정책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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