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프랑스 파리 제쳐
서울시가 세계 주요 도시들의 금융경쟁력을 측정하는 대표지수인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세계 130개 도시 중 10위로 평가되며 8년 만에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특히 미래부상 가능성 부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하며 성장 가능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3일 영국 컨설팅그룹 Z/Yen은 전 세계 130개 금융 도시를 대상으로 분석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33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제금융센터지수는 2007년부터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 발표하고 있는 국제금융경쟁력을 평가하는 지수다.
서울은 국제금융센터지수 종합 10위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5년부터 서울은 평가대상이었으나, 2019년에는 30위권 밖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후 여의도 금융중심지 활성화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2021년에는 13위, 2022년에는 11위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이번 순위는 베이징(13위), 파리(14위), 도쿄(21위)보다 높은 순위다. 상위권 도시 중에서는 금융 선진도시 뉴욕이 1위, 런던이 2위를 각각 차지했으며, 싱가포르(3위)와 홍콩(4위)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5대 주요 평가항목 중 기업환경, 인프라, 금융산업 발전, 도시평판 등 4개 항목에서 15위권 내에 모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미래부상 가능성 부분에서는 130개 도시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도시의 위상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핀테크 순위도 지난해보다 2계단 더 상승한 12위를 기록하며 디지털 금융 도시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다만 시는 인적자원 항목이 15위권 밖이고, 기업환경 및 금융산업 발전 항목이 소폭 하락한 것에 대해 각종 금융·노동 규제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는 올 1월 디지털 금융 스타트업 지원공간인 제2서울핀테크랩을 개관하는 등 핀테크 유망기업 발굴과 기업별 맞춤 지원을 통해 예비 유니콘 기업의 성장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금융 선도 도시 런던을 방문해 ‘아시아 금융중심지’ 서울 비전을 발표하는 등 금융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이번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순위 발표 결과 서울이 가진 글로벌 금융도시로서의 매력과 경쟁력이 충분히 입증된 것”이라며 “향후 더 많은 해외 자본, 인재 등이 모여들 수 있는 글로벌 금융허브 도시 서울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