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에 ‘봇핏(Bot Fit)’ 상표 출원
동일 명칭 제어 앱과 함께 출시 할듯
삼성전자가 시니어케어 특화 첫 웨어러블 로봇의 명칭을 ‘봇핏(Bot Fit)’으로 정하고 출시 준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본지 취재 결과 삼성전자는 최근 내부적으로 보행보조 로봇 ‘EX1(젬스힙)’의 정식 명칭과 동작 제어 등을 위해 함께 출시할 애플리케이션(앱)의 명칭을 모두 봇핏으로 정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달초 특허청에 봇핏 상표를 출원하고 앱 서비스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등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로봇사업팀에서 외골격 슈트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출시될 로봇과 앱 이름을 봇핏으로 통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봇핏은 시니어케어나 운동 보조기구에 속하는 로봇으로 의료용에 가깝다.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첫선을 보인 후 삼성전자의 1호 케어 로봇으로 관심을 받았다.
웨어러블 로봇은 옷처럼 입어 착용하는 것으로 단단한 외골격형과 부드러운 의복형으로 나뉜다. 봇핏은 외골격 슈트 형태로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 장애인 등이 무릎이나 발목에 착용할 경우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의 봇핏 앱은 스마트폰으로 웨어러블 로봇을 자유자재로 제어하고 다양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봇핏의 출시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연내 노인 운동을 돕는 시니어 케어 특화 로봇을 올해 1호 로봇제품으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부회장)은 지난 1월 열린 ‘CES 2023’ 기자간담회에서 “로봇 사업은 삼성전자의 신성장 동력으로 지속해서 로봇에 대해 투자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보조기구 로봇을 출시해 시니어케어라든지, 운동한다든지, 여러 로봇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봇핏 출시를 계기로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21년 8월 로봇과 인공지능(AI) 등에 향후 3년간 24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해 꾸려진 ‘로봇사업화 TF(태스크포스)’는 지난해 로봇사업팀으로 격상되며 인력이 10배 이상 증원됐다.
삼성전자는 로봇 출시를 위한 준비를 오래전부터 지속해왔다. 수년간 운동보조장치와 관련한 기술 특허를 다수 출원했다. 지난해에는 웨어러블 로봇 출시를 위해 슬라이딩 어셈블리, 착용 모듈, 지지 프레임 등 10개에 달하는 특허를 연이어 출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측은 “로봇이 공개될 때까지 정확한 명칭이나 출시 계획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