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일부 정책서민금융상품 공급 감소세 지적
금융권에 새희망홀씨 등 서민층 자금공급 확대 주문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중ㆍ저신용자 대상 신규대출 중단 등 위험부담을 소비자에게 넘기는 행태를 지양하고 서민금융창구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세훈 금융위 사무처장은 금융감독원ㆍ서민금융진흥원ㆍ금융협회 등과 ‘서민금융 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시중금리 상승으로 서민ㆍ취약계층의 금융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전 금융권의 전향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 처장은 민간 금융권에 적극적인 서민금융 지원 역할을 주문했다. 특히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 대부업 등 서민금융기관은 리스크 관리나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신규대출을 중단하는 등 시장 여건 변화에 따른 위험부담을 금융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11~12월 중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근로자햇살론 등 일부 정책서민금융상품 공급이 감소한 점을 지적하며 금융권에 서민금융 공급 확대를 요청한 것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저축은행ㆍ여전사ㆍ대부업에서 리스크 관리,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대출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 처장은 은행ㆍ저축은행 등 전 금융권에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중금리 대출의 올해 공급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해 달라고 했다. 또 은행권에는 새희망홀씨 공급 규모를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을 당부했다.
새희망홀씨는 100% 은행 자체 재원으로 공급되는 1금융권 서민금융상품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새희망홀씨 공급 규모는 지난해 1월에서 11월까지 총 2조1800억 원으로, 2021년(3조1700억 원), 2020년(3조6800억 원)에 비해 공급 규모가 줄었다.
이 처장은 “최근 서민금융진흥원이 보증료를 낮추면서 금융권의 취급금리는 높이는 등 조치가 시행된 만큼, 금융권의 보다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취약계층이 불법사금융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확대 공급, 긴급생계비 소액대출 신규 출시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처장은 “현 경제 상황에서 서민층에 자금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 장기적으로 금융권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정부와 함께 금융권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