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소폭 상승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증시가 개별 종목 중심의 강세를 보였고, 원화강세로 인한 외국인 수급 확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란 예측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금일 국내 증시는 0.5% 내외 상승 출발 후 견조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증시의 특징처럼 지수보다는 종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증시가 경기 침체 이슈 및 금리 상승 등으로 장 초반 변동성을 확대하기도 했으나 개별 종목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상승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러셀2000 지수가 1.49% 상승하는 등 여타 지수에 비해 상승 폭이 컸다는 점은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견고함을 의미하고 있어 한국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한다.
물론 글로벌 경기 침체 이슈가 지속되고 특히 무역 규모가 감소하는 등 한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가 부각된 점은 상승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부담이다. 더불어 국채 금리가 크게 상승한 가운데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 등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관망세가 짙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부담이다. 이는 미국 증시의 특징처럼 개별 종목 변화에 따라 지수의 변화가 이어지는 종목 장세가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금일 한국 증시는 전반적으로 전일 미국 증시 강세, 우호적인 환율 및 외국인 수급 환경 속 중국의 인플레이션 지표를 소화하면서 중립 수준의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의 단기 비자 발급 중단은 한국이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금일에도 화장품, 호텔, 게임 등 중국 테마주들은 이 같은 노이즈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외국인 수급의 경우 지난달 코스피에서 순매도한 금액(-1조7000억 원)을 1월 이후 약 7거래일 만에 모두 되사들인 상황(1조8000억 원)이다. 새해부터 국내 증시에 업종 및 테마간 급격한 순환매, 매크로발 불확실성에도 이들이 순매수로 전환한 배경은 한국 증시에 대한 낮은 투자 비중(코스피 지분율 30%대 이하, 과거 평균 33%대), 원화 강세라는 단순 수급과 환율 요인이 기인한 것으로 판단한다.
또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외국인들이 체감하고 있는 코스피 레벨은 2000선 이하라는 점을 감안하면(달러 환산 코스피로 계산), 중간중간 외국인 순매도가 일어나기는 하겠으나 중기적인 기조상 순매수 우위 전망을 전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전일 파월의장의 심포지움 연설에서는 경제 및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으나,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내용 속에서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를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일례로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 최우선적인 목표이며 물가 안정은 건전한 경제의 기반이자 이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인기 없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연준이 긴축을 통한 수요 억압 스탠스를 지속할 수 있게 만드는 동인을 추정해 보자면 아직까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고용시장이 견조하다는 판단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임. 그러나 전일 세계은행(WB)에서 2023년 미국(2.2%- >0.5%), 유로존(1.9%->0.0%), 중국(5.2%->4.3%) 등 전세계(3.0%->1.7%) 성장률을 큰 폭 하향하면서 침체 진입을 경고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