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 레고랜드 사태에…금융불안 위기경보음 울렸다

입력 2022-12-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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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불안지수 위기단계 22 돌파…금융취약성지수도 5분기째 하락세나 여전히 고공행진 중

▲출처=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홈페이지

금융불안에 대한 위기경보음이 울렸다. 대내외 통화긴축 강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레고랜드 디폴트 사태가 촉발한 채권 및 단기금융시장 자금경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2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융불안지수(FSI)는 올 10월 23.6(1998년 1월 100 기준)으로 위기단계(22)를 돌파한데 이어 11월 23.0을 기록중이다. 금융취약성지수(FVI)도 올 3분기(7~9월) 중 44.9(1997년 2분기 100 기준)를 나타냈다. 지난해 2분기 58.5를 정점으로 5분기 연속 하락세나 여전히 장기평균치(36.8) 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FSI란 금융안정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실물 및 금융 6개 부문의 20개 월별 지표를 표준화해 산출하는 것으로 금융불안정성이 심화할수록 100에 가깝다. 통상 지수가 8보다 높으면 주의단계로, 22보다 높으면 위기단계로 구분된다. FVI는 금융불균형을 측정하는 자산가격 및 신용축적과 금융기관 복원력의 3가지 평가요소 중 11개 부문 39개 세부지표로 구성되며, 지표별 표준화 등 과정을 거쳐 산출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엔 73.3까지 치솟은 바 있으며, 징기평균치는 36.8이다.

(한국은행)
이는 우선 미국 연준(Fed)과 한은 등 주요국들이 빅스텝(50bp 금리인상)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난 10여년간의 저금리 기조가 마무리되고 있는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레고랜드 디폴트 사태는 신뢰가 근간인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는 평가다.

실제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기업어음(CP) 금리는 이달 1일까지 49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같은기간 CP금리는 241bp나 급등했으며 5.54%까지 치솟아 2009년 1월12일(5.66%) 이후 13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 ABCP) 시장 등 여타 시장에도 충격을 줬다. 10월 중 PF-ABCP와 증권사 CP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순상환이 이뤄졌고, 증권사 CP와 PF-ABCP 발행금리는 11월중 각각 5% 후반 7% 후반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이정욱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저금리 기조로 10여년간 부풀려진 자산가격과 민간신용이 금리인상 등으로 되돌려지고 있다. 특히 취약 익스포져가 큰 저축은행과 증권사 등 비은행쪽에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겠다”며 “특히 강원도 일부 사업장인 레고랜드 사태로 가파르게 신용스프레드가 상승했다. 금융시장에서 약속된 채무상환 이행보증이라는 신뢰가 한번 깨지면 전 금융시장으로 불안이 초래될 수 있다는 교훈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시장안정화 조치 이후 CP시장 금리스프레드가 좁혀지고 있고, 연준 정책에 따라 흔들릴 수는 있으나 환율 및 주가 변동성도 낮아지고 있다”며 “FSI는 소폭 낮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FVI 역시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에서 완만한 조정은 긍정적 측면이 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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