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심의 통과…2.6만→5.3만 가구
서울 일대의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이어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도 미니신도시급 규모로 모습을 바꾼다.
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이날 제15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개최하고 목동택지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구역 계획 결정 및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및 그 일대와 목동중심지구 등 436만8464㎡의 주거·상업지역의 재건축 기준이 담겼다. 현재 100%대인 용적률(부지면적 대비 건축물 총면적 비율)은 최대 300%까지 허용, 기존 2만6629가구 규모의 목동 1∼14단지를 최고 35층, 5만3000여 가구 규모로 재건축할 수 있게 된다.
목동지구는 1980년대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택지개발사업을 통해 대규모 아파트가 공급됐으나, 공급 우선정책으로 인해 주변지역과 단절, 획일적 경관 형성 등에 문제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서울시는 대규모 단지로 단절됐던 기존 시가지 가로와 단지 내 신설되는 공공보행통로를 연결해 보행중심의 주거단지를 계획했다. 보행통로를 중심으로 인근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한다.
또한 국회대로·목동로에서 안양천 방향으로 연결되는 경관녹지를 조성한다. 안양천으로 이동할 수 있는 보행데크도 함께 만든다. 역세권과 연접한 단지의 경우 상업‧업무‧주거 복합기능을 도입하고 인근 지하철역 출입구를 단지 내에 개설한다.
목동 아파트 14개 단지는 각각 별도의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단지별 재건축 정비계획(세부개발계획) 수립 시 창의적인 건축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 심의를 통과하면서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인 서울의 주요 재건축 사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목동 신시가지 일대는 그간 사업 추진이 지연됐는데 추진 동력을 얻게 됐다”며 “이번 심의 통과로 송파, 잠실, 용산구 등 주요 단지 재건축 사업도 착착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