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ㆍSK하이닉스ㆍ네이버ㆍ카카오 등 줄줄이 52주 신저가 경신
태평양을 건너온 ‘거인의 진격’에 국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여파에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뚫었고,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 행렬이 이어진 탓이다.
22일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3개 종목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5만4300원까지 내려오며 신저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2020년 9월 2일 장중 저가 5만4100원 이후 가장 낮은 주가다.
SK하이닉스(시총 3위)는 장중 저가 8만5900원을 기록하며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2020년 11월 11일(장중 저가 8만5900원) 이후 최저가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반도체 업황이 불안한 가운데 연준이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도 인텔(-1.69%), 마이크론(-1.38%), AMD(-1.02%) 등 주요 반도체주는 1% 이상 하락했다.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까지 겹치면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 17% 하향 수정한다”며 “극심한 수요 부진으로 반도체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35% 감소한 6조5000억 원에 그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디램과 낸드의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환산 디램 생산량 증가율)는 각각 전 분기 대비 -8%, -5% 감소하고, 평균판매단가(ASP)도 각각 16%, 14% 하락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 기술주인 네이버(9위)도 카카오(11위)와 함께 나란히 신저가를 찍었다. 네이버는 장중 저가 20만4000원을, 카카오는 6만1100원까지 내려갔다.
이 밖에도 LG전자(21위), 카카오뱅크(27위), 삼성에스디에스(39위), 삼성전기(41위), SK바이오사이언스(48위), SK아이이테크놀로지(64위), SK바이오팜(65위)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이 대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