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머지’ 업데이트 가동…환경 굴레 벗는다

입력 2022-09-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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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협업 작품 플랫폼 포앱(POAP)에서 이더리움 커뮤니티 참여자들이 함께 완성한 그림(포앱 홈페이지)

이더리움이 15일 오후 3시 43분 작업 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완전히 전환됐다.

이날 이더리움 재단과 울트라사운드머니 등에 따르면 기존 채굴 네트워크가 종료된 후 ‘머지’(Merge·병합) 업데이트가 가동됐다.

전환 이후 성공 여부는 앞으로 수일 내 판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업데이트는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업데이트로 꼽힐 만큼 전향적인 작업으로 불린다.

채굴업자들이 고성능 컴퓨터를 동원해 복잡한 수학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블록체인 거래의 유효성을 검증하면 그 대가로 코인을 받는 방식에서, 앞으로는 코인을 많이 예치한 검증인이 블록체인상 거래의 유효성을 확인하고 코인을 보상받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동안 가상자산 시가총액 1·2위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전기 사용량이 한 국가의 총 전기 사용량에 맞먹을 정도로 많다는 비판이 계속돼 왔다.

예컨대 일부 미술작가들은 대체불가토큰(NFT)이 이더리움에서 발행될 때 발생하는 환경비용이 너무 크다며 작품 발행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더리움 재단 개발자들이 모여 업데이트 가동을 지켜보고 있다.(이더리움 재단 유튜브 채널)

이번 업데이트로 이더리움은 전기낭비라는 굴레를 벗게 된다. 이더리움 재단은 현재 전기 사용량보다 99.95%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미국 게임 산업이 쓰는 총 전기 사용량의 1300분의 1수준(약 0.07%)이라고 한다. 건물 높이에 비유하면 비트코인은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며, POW 이더리움은 피사의 사탑, POS 이더리움은 못 한 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처리속도와 높은 수수료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더리움 재단은 다음 업데이트에서 ‘롤업(영지식을 이용한 트랜잭션 묶음 처리)’을 대폭 지원하는 ‘당크샤딩’ 기능을 포함하려고 계획 중이다. 이는 1~2년 내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후 속도개선을 위한 프로젝트 정식 샤딩 기능은 3~5년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크샤딩 기능이 도입되면 당분간 레이어2를 활용한 수수료는 대폭 절감된다. 하지만 기본 네트워크 전송 수수료는 변화하지 않는다. 정식 샤딩이 진행되면 이론적으로 현재 전송 수수료의 64분의 1로 줄어든다.

머지 업데이트에서 출금 기능 또한 도입되지 않았다. 출금 기능은 ‘상하이’라고 명명된 다음 업데이트에 추가된다.

업데이트 이후 연간 신규 공급량은 기존보다 10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더리움 총공급량은 네트워크 사용량과 스테이킹된 코인의 수에 따라 달라진다.

울트라사운드머니에 따르면 수수료 소각이 시작된 지난해 8월을 기준으로는 연간 1.5%의 이더(ETH)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1주일 기준으론 연간 0.1% 증가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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