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예상 웃돈 CPIㆍ강달러에 하락…WTI 0.54%↓

입력 2022-09-1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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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CPI 부담에 연준 긴축 압박 커져
전문가 “긴축 가속하면 원유 소비심리 위축”
중국 제로 코로나도 유가에 부담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는 예상을 웃돈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강달러에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47달러(0.54%) 하락한 배럴당 87.3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0.57달러(0.61%) 하락한 배럴당 93.43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시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돈 영향을 받았다. 미 노동부는 8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기록한 8.5%보다는 둔화했지만, 다우존스 전망치인 8%를 웃돌았다. 또 8월 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는데, 이 역시 0.1%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뒤엎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 부사장은 CNBC방송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 있다”며 “이는 원유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달러 강세 현상을 심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지수는 1.52% 상승한 109.92를 기록하며 강달러 흐름을 이어갔다.

일반적으로 강달러는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 보유자들의 석유 구매 비용을 늘려 석유 수요를 억제하기 때문에 유가 하락 원인으로 꼽힌다.

CNBC는 세계 2위 석유 소비국인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도 여전히 유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짚었다. 전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사흘간의 중추절 연휴 기간 대중교통 이용객이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국내 여행객과 여행 수입은 각각 16.7%, 22.8% 줄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란과 미국의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이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유가의 추가 하락은 막았다. 시장은 핵협상이 타결되면 이란 석유가 국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유통되면서 공급 문제를 일부 해결해 유가를 더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상황은 쉽지 않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협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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