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공급 불확실성에 상승…WTI 1.14%↑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99달러(1.14%) 상승한 배럴당 87.7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1.44달러(1.55%) 오른 배럴당 94.28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은 “유가는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이 난관에 부딪히고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금수 조치가 임박함에 따라 상승했다”고 총평했다.

앞서 이란 핵협상을 진행 중이던 프랑스와 독일, 영국은 공동 성명을 내고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3국은 “지난달 전달한 유럽연합(EU)의 제안에 이란이 아직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핵합의를 다시 살려내려는 상황에서 이란의 의도에 심각한 의구심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단은 협상에서 유연성을 발휘하는데 한계에 부닥쳤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란은 별도 발표에서 “3국 공동 성명은 비건설적”이라며 “이란은 서방의 정치적 압력에 영향을 받아선 안 된다”고 맞섰다.

애초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면 연말 이란산 석유가 국제 시장에 유통돼 석유 공급이 숨통을 트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협상이 다시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공급 불안도 커졌다.

게다가 12월 5일부터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금수 조치를 발효하기로 하면서 우려는 더 커진 상태다.

다만 중국의 지속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현지에서 에너지 소비가 줄어듦에 따라 올해 중국 석유 수요가 20년 만에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은 유가 하방 요인으로 남았다고 CNBC는 짚었다.

IG그룹의 옙 준 롱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바이러스 제한 조치와 세계 경제 활동에서의 추가적인 둔화 움직임은 여전히 지속적인 유가 상승에 의구심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