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날았던 '2기 신도시'도 꺾였다…광교·위례 호가 '수억' 뚝뚝

입력 2022-08-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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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 지난주 기준 0.04% 하락
1·2기 신도시 통틀어 하락율 '최고'
광교도 -0.01%…하락세 이어가
'강남 아파트 대체제'로 큰 인기
올들어 지난해 급등분 모두 반납

▲위례신도시 일대 아파트 모습. (이투데이DB)

경기 위례와 광교 등 2기 신도시 집값 내림세가 가파르다. 2020년 이후 수요가 집중된 위례와 광교신도시는 서울이 규제지역으로 묶이자 강남 아파트 대체재 성격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이 급등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로 매물이 쌓이고 신고가 대비 수억 원 떨어진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9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위례더힐55’ 전용면적 85㎡형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기 위해 부르는 가격)는 최저 12억 원부터 시작한다. 같은 면적의 신고가가 지난해 9월 거래된 16억4000만 원인 것을 고려하면, 최근 매도 호가는 신고가 대비 4억4000만 원 낮다.

실거래가 수준도 하락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같은 단지 전용 147㎡형은 지난달 1일 17억1000만 원에 실거래됐다. 이 단지 같은 평형은 지난해 8월 최고 18억8000만 원에 실거래됐지만, 1년 새 1억7000만 원 하락했다.

서울 송파구와 인접한 위례신도시 내 단지도 호가와 실거래가 내림세가 지속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 ‘송파더센트레’ 전용 59㎡형 실거래가는 5월 거래된 12억6000만 원으로, 지난해 10월 신고가 14억 원보다 1억4000만 원 내렸다. 현재 같은 평형 호가는 12억1000만 원부터 시작해 지난 5월 실거래가보다 5000만 원 더 떨어졌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광교신도시에서도 아파트값이 많이 떨어졌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힐스테이트 광교’ 전용면적 97㎡형은 지난달 22일 16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 신고가는 지난해 6월 기록한 18억5000만 원으로, 최근 거래가격은 신고가 대비 2억 원 하락한 수준이다. 현재 같은 평형 매물 호가는 최저 15억9000만 원이다.

이렇듯 위례와 광교신도시 등 지난해 집값이 급등한 2기 신도시의 내림세는 다른 지역보다 더 도드라진다. 올해 들어 전국에서 아파트값 내림세가 확산하고 있지만, 이들 지역은 지난해까지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이 올라 전국 평균보다 낙폭이 더 큰 상황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이 집계한 8월 첫째 주(5일 기준) 2기 신도시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0.01% 하락했다. 지난달 22일에는 0.04% 하락한 뒤 같은 달 29일 보합 전환됐지만, 이달 들어 다시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위례신도시는 5일 기준으로 0.04% 하락해 분당과 일산 등 1기 신도시와 2기 신도시 통틀어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이 기간 부동산R114가 집계한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보합(0.0%)으로 위례나 광교신도시보다 강세를 보였다.

위례와 광교신도시는 이른바 ‘강남 대체재’로 수요가 많이 몰린 지역이다. 여기에 위례는 ‘위례신사선’, 광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신분당선 강남 연장 호재 등으로 투자자는 물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실거주 수요가 대거 유입됐다. 하지만, 집값 내림세가 전국으로 확산하자 지난해 집값 급등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의 골이 깊어졌다.

매물이 쌓이고 거래마저 사실상 끊긴 만큼 위례와 광교 일대 아파트값 하락은 계속될 전망이다. 송파구 C공인 관계자는 “위례나 광교는 강남 쪽으로 출퇴근하는 젊은 층 중심으로 수요가 많았는데 요즘 금리도 오르고 집값도 약세라 급매 성격을 제외하곤 사실상 거래가 끊겨 당분간 집값이 오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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