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착륙’ 주장한 연준이 미소 짓는 이유

입력 2022-08-05 15:01수정 2022-08-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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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미국 일자리, 25만 개 증가로 예측 돼
지난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전주보다 늘어
경기침체나 고용시장 붕괴 없이 인플레 잡아야 하는 연준
‘느리지만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란 관점에서 긍정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2일 의회 청문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5일(현지시간) 미국 고용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CNN에 따르면 레피니티브는 7월 한 달 간 미국 일자리가 25만 개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인데, 시장에선 이것이야말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원하는 그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월 평균 일자리 증가 수는 45만6000개다. 25만 개 증가는 이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문제가 커지는 신호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오히려 ‘느리지만 고용이 계속 성장 중’이란 신호로서 연준의 계획대로 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연준의 게임 플랜은 경기 침체나 고용시장 붕괴 없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다. 반면 고용시장의 급격한 증가세는 인플레이션에 부정적이다.

딘 베이커 미 경제정책연구센터(CEPR) 공동 창립자는 “6월처럼 일자리가 37만2000개 증가해 예상을 뛰어넘는 임금상승률이 나올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걱정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임금상승률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면 연준은 기준금리를 더 급격히 올릴 수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경기 침체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커진다. 따라서 시장이 완만하게 개선돼야 연준도 금리를 적정한 수준에서 인상해 물가를 잡되 경기를 위축시킬 위험 부담을 덜 수 있다.

베이커는 “지금쯤 나타나야 할 고용시장의 둔화를 보는 것”이라며 “7월에 그러한 신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월별 일자리 증가 속도 완화는 어느 정도 예상된 흐름이라는 게 CNN의 설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2100만 개의 일자리 감소를 겪은 이후 회복세가 가팔랐기 때문이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월별 평균 일자리 증가 수는 56만2000개다.

이번 주 초부터 고용시장 냉각 조짐이 나타났다. 노동부는 2일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통해 6월 미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1070만 건으로 전월보다 60만5000건 감소해 고용 둔화가 시작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7월 24~30일까지 지난 한 주간 청구된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도 26만 건으로 전주보다 6000건 늘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였던 7월 둘째 주 26만1000건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CNN은 다만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고용시장을 떠난 인력의 복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6월 노동 참여율은 62.2%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인 63.3%에 못 미친다.

다니엘 자오 글래스도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금상승률 둔화와 함께 노동력 참여가 증가하는 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다시 고용시장에 나온다면 연준의 계획과 잘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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