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마저 비용 절감 나서…허리띠 졸라매는 빅테크

입력 2022-07-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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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금리 인상에 자금 조달 어려워져
애플, 일부 부서 예산 줄이고 채용 동결
메타, 알파벳, MS, 테슬라 등 빅테크 긴축 추세
올해 미국 기술 부문 근로자 2만8000여 명 해고

빅테크 기업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조달의 어려움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애플까지 비용 절감 추세에 합류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절박감이 한층 커졌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애플은 경기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내년 일부 팀의 채용과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회사 전체의 방침은 아니지만 불확실한 시기인 만큼 더 신중하게 움직이려는 데서 나온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에 애플 주가는 2.1% 떨어졌다. 이는 3주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 약 17% 하락했다.

일부 부서는 5~10% 인원을 추가 채용할 수 있음에도 인력을 늘리지 않을 예정이며 퇴사자들의 빈자리도 메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애플은 매년 주요 사업부에 연구개발과 채용 등에 쓰일 일정 규모의 예산을 할당하는데, 몇몇 부서에는 2023년 예산이 예상보다 낮게 지급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심지어 애플은 내년 가상·증강현실 헤드셋 등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런 결정을 내려 최근 경제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는지를 시사했다.

애플에 앞서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구글과 모회사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직원들에게 채용 속도를 줄이고 비용 절감 등에 나서겠다고 알렸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 내부 회의에서 “올해 신규 엔지니어 채용 규모를 1만 명에서 6000~7000명으로 줄인다”고 알렸다. 크리스 콕스 메타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성장이 느려진 경제 환경에 맞춰 사업이 완벽하게 조정돼야 한다”며 “대규모 자금, 인력 등이 유입되는 시장을 기대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구글과 알파벳 CEO를 겸임하는 순다르 피차이도 최근 사내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2022년과 2023년에 엔지니어링과 기술·기타 중요한 부문의 고용에 집중한다”며 올해 하반기 채용 속도를 늦춘다고 밝혔다.

MS는 약 1800명 직원들을 정리해고 했으며 고용 동결을 결정했다. 넷플릭스도 2차례에 걸쳐 450명을 해고했다. 아마존은 4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긴축에 대해 언급했다. 테슬라도 최근 잇따라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트위터, 레드핀, 펠로톤인터랙티브 등도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크런치베이스뉴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미국 기술 부문 노동자 2만8000명 이상이 대규모 해고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공급망 위축으로 물가가 치솟고 있다. 중앙은행들은 공격적 긴축에 들어갔고, 경기 침체 불안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IT 기업들도 실적이 악화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경영 우선순위를 재정비하고, 재정 긴축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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