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들, 경기침체 우려에 ‘채용 브레이크’...구글 CEO “올해 속도 늦춘다”

입력 2022-07-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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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차이, 효율성 개선 촉구
메타·MS 등 빅테크들, 감원 또는 채용계획 축소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 AP뉴시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채용에 열을 올렸던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속도를 줄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과 모회사인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를 겸임하는 순다르 피차이는 사내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올해 구글의 하반기 채용 속도를 늦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차이 CEO는 “2022년과 2023년에 엔지니어링과 기술·기타 중요한 부문의 고용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우리는 더 화창한 날에 보여준 것보다 더 긴급하고, 더 날카로운 집중력과 더 고달픔을 가진 채로 일을 하는 기업가적인 태도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경우에는 투자가 중복되는 부분을 통합하고 프로세스를 간소화해야 한다”며 효율성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구글은 다른 빅테크들에 비해 경기 침체기에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구글은 10여 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채용을 중단한 적이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스마트폰에서부터 자율주행차, 웨어러블기기, 주요 광고 사업에서도 꾸준히 신입사원 채용을 이어왔다. 지난 3월 말 기준 알파벳의 직원은 16만4000명이다. 피차이는 올해 2분기에만 1만 명의 직원을 늘렸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이미 채용 속도를 늦추고 있다. 지난 5월 소셜미디어 기업 스냅과 차량공유서비스업체 리프트도 채용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전체 직원의 약 3%에 해당하는 약 300명을 감축했고,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직원의 10%를 감원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미 지난달 말에는 오토파일럿 소속 직원 200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의 모회사도 경기침체 우려로 채용 계획을 축소했다. 이번 주 초 마이크로소프트(MS)도 작은 규모 지만 감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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