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가의 상승압력이 계속되면서 한국은행이 사상 최초로 ‘빅스텝(50bp 인상)’을 밟을 거란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 금리 인상 폭 전망치를 내놓은 국내 8개 증권사(유진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는 50bp(1bp=0.01%) 인상을 전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7월 금통위에서 빅스텝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50bp인상이 이뤄질 경우 한국에서는 처음 있는 빅스텝 인상”이라고 전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가계이자 부담 등 금융안정 측면에서 ‘빅스텝’에 신중할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이달 국내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지난 달보다 높을 위험성을 고려해 50bp 인상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빅스텝의 근거는 소비자물가, 원화 약세, 기대인플레이션 3가지를 꼽을 수 있다”며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6.0%를 기록했고 수요와 공급 모두 물가 상승 요인이 산재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물가가 단기간 내에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낮은 만큼 8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 25bp 인상을 점치는 곳도 늘고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8월인데, 25bp 인상을 메인 시나리오로 제시한되 동결과 연속 빅스텝 중에서는 후자의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높다고 판단한다”며 “가장 중요한 물가는 대부분 요인들이 유례없이 높은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이달 이후 추가 금리 인상 폭과 횟수”라며 “아직 인플레이션과 사투를 벌이는 국면이라는 판단에 다음 달에 25bp 추가 인상을 전망,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2.5%를 유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