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 지명 한 달여만에 임명…‘청문회 패싱’ 첫 사례

입력 2022-07-1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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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 후보자 지명 후 11일 임명…취임 일성 금융안정ㆍ포용금융 강조
금산분리·전업주의 개선 의지도 밝혀…“과거 틀에 얽매여 구애받지 않을 것”

김주현<사진>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제9대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지난달 7일 후보자 지명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금융위원장 사상 처음으로 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사례를 남겼다.

11일 윤석열 대통령은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금융위원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국회 원 구성이 늦어지면서 결국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 국회의장 주도 특별위원회 인사청문회 모두 열리지 못했다.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13일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만큼 금융위원장을 공석으로 두면 안된다는 공감대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임명되기 전까지 김소영 부위원장이 지난 5월 17일 부임한 이후 약 두 달간 사실상 정책을 이끌었다.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다가 지난 5일 퇴임했다.

김 위원장은 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금융위원장 뿐만 아니라 행시 기수가 역행하는 첫 사례를 기록했다.

김 위원장은 행시 25회로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28회)보다 행시 기수로서 선배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행시 25회)과 동기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008년 금융감독위원회에서 분리돼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금융위원장 후임자로 행시 선배가 온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제4대 신제윤 위원장과 제5대 임종룡 위원장이 행시 24회로 동기였던 적은 있었으나 역행했던 사례는 없다.

김 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금의 시장 불안은 국제정치상황 등 여러 요인이 복합돼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그리고 언제쯤 안정화될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특히, 위기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그에 따른 손실을 누가 어떻게 분담할지에 대한 사회적인 갈등도 증폭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융위원회는 과거 수차례의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금융리스크 대응 TF’가 중심이 돼 향후 상황 전개를 다각도로 예측해보고 활용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며 적시에 대응해 나감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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