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IPO, 결국 LG엔솔 ‘1개’…하반기 볕들까

입력 2022-06-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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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SK쉴더스·원스토어·태림페이퍼 등 연기…상반기 IPO 보릿고개
쏘카·현대오일뱅크 심사 승인…컬리·교보생명·골프존카운티 청구서 접수
관건은 적정 ‘밸류에이션’…공모가 밴드 양극화 전환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 마지막날인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뉴시스)

증시침체로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이 단 한 곳에 그쳤다. 상장 연기를 포함한 다수의 기업이 하반기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지만, 비우호적인 증시 환경 탓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한 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23개사가 상장한 것과 비교해 대폭 쪼그라들었다. 상반기 출격을 준비했던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이 상장을 연기하면서 기업공개(IPO) 보릿고개 현상이 빚어졌다.

약세장에 IPO 투자심리는 빠르게 얼어붙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자금은 1월 약 70조3000억 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줄어들며 5월 말 기준 약 57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잔고 역시 감소추세에 있으며 68조1000억 원(5월 기준)을 기록했다.

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올해 누적 IPO 기업수는 48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 수요예측 공모가 분포에서 하단 미만을 기록한 비율도 2분기 50%로 높아졌으며, 이는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하반기다. 환율, 금리,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우려 등 국내외 주식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탓이다. 특히, IPO 기업이 원하는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작년 IPO 호황기에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아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의 가치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컬리는 작년 말에만 해도 약 4조 원의 밸류에이션을 받았지만, 현재 장외 시장에서의 밸류에이션은 1조9000억 원대로 반토막났다. 4월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쏘카는 3조 원 수준까지 거론됐던 시장의 기대치 대비 절반 가까이 밸류에이션을 줄이며 IPO를 준비하고 있다. 쏘카는 8월 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컬리와 쏘카 외에도 굵직한 기업들이 줄상장을 대기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신규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수산인더스트리도 심사를 통과해 7월 말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보생명, 골프존카운티, 바이오노트 등도 청구서를 접수하고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4~5월 기준 IPO 기업 중 공모가 밴드의 상단 이상이었던 기업의 비중은 50%로 1분기보다 7.1%포인트(p) 하락했지만, 하단 미만 기업 비중은 50%로 지속 증가 추세”라며 “상단 이상이었던 기업의 비중이 우세했던 전년도와는 다르게 신청가격 분포가 양극화되는 형태로 전환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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