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검찰 첫 정기인사 ‘윤석열 사단’ 전면에…'친문' 대거 좌천

입력 2022-06-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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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첫 검찰 정기인사에서 이른바 ‘윤석열 사단’이 전면에 포진했다. 반면 ‘친문’으로 분류된 검사들은 대거 좌천됐다.

법무부가 22일 단행한 대검 검사급(고검장‧검사장) 인사를 보면 ‘친윤’ 검사들이 검사장 승진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신봉수 서울고검 검사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승진했다. 신 검사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특수1부장,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중앙지검 2차장을 담당했다.

황병주 서울고검 검사는 대검찰청 형사부장으로 승진했다. 황 검사는 윤석열 중앙지검장, 총장 시절 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 부장검사와 대검 검찰연구관, 특별감찰단 단장을 역임한 바 있다.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승진한 정진우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는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을 지내던 당시 형사4부장을 맡았다. 대검 공판송무부장에는 김선화 제주지검 차장검사가 승진했다.

노만석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는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신규보임됐다. 임관혁 광주고검 검사는 서울동부지검장, 정영학 울산지검 차장검사는 서울북부지검장, 신응석 서울고검 검사는 의정부지검장, 이진동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대전지검장으로 승진했다.

정영학 차장검사는 윤 대통령이 중앙지검을 지내던 때 형사8부장을 지냈다. 신응석 검사와 이진동 감찰부장은 ‘친윤’으로 분류돼 지난 정권 검찰 인사 승진에서 누락됐다.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에는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불리는 송강 청주지검 차장검사가 승진한다.

대부분의 고검장 자리도 새로운 인물로 채워졌다. 대전고검장은 이두봉 인천지검장, 대구고검장에는 최경규 의정부지검장, 부산고검장은 노정연 창원지검장, 수원고검장에 이주형 울산지검장이 승진 임명됐다.

이두봉 지검장은 평검사로 대검 중수부에 파견돼 일할 때부터 윤 대통령과 손발을 맞춘 대표적인 ‘윤석열 라인’이다.

인천지검 검사장에는 심우정 서울동부지검 검사장, 춘천지검 검사장에는 예세민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청주지검장에는 배용원 서울북부지검장, 부산지검장에는 박종근 제주지검장, 울산지검장에는 노정환 대전지검장, 창원지검장에는 박재억 수원고검 차장검사, 광주지검장에는 이수권 부산지검장, 전주지검장에는 문홍성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제주지검장에는 이근수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이 배치됐다.

반면 신성식 광주고검 차장검사, 고경순 춘천지검장, 이종근 대구고검 차장검사, 최성필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김양수 부산고검 차장검사 등 5명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이동했다. 규정 개정을 통해 증원한 연구위원 자리를 좌천성 인사로 가득 채우면서 법무연수원은 사실상 유배지가 됐다.

지난 인사에서는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 이정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이정현 전 대검 공공수사부장, 심재철 전 서울남부지검장 등 4명이 이미 법무연수원으로 전보된 바 있다.

고경순 춘천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징계 사태가 벌어졌을 때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편에 서면서 이번 인사에서 좌천 대상자로 거론됐다.

최성필 대검 과학수사부장은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로 있으면서 ‘채널A 사건’ 관련, 한 장관의 무혐의 처분을 여러 차례 막은 바 있다.

김양수 부산고검 차장검사는 추 전 장관 아들의 무혐의로 끝난 군 휴가 특혜 의혹 사건을 지휘한 뒤 사법연수원 29기 중 처음으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종근 대구고검 차장검사는 아내인 박은정 수원지검 성남지청장과 함께 대표적인 ‘반윤’ 검사로 꼽혔다. 신성식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지난달 수원지검장에서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인사가 났지만, 재차 인사 대상에 포함돼 법무연수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법무부는 “고검장 등 다수의 대검검사급 검사 보직 공석으로 인한 지휘부의 공백 해소, 선거·민생침해 사건 등 산적한 주요 현안 사건 처리 등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검찰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실력과 공정에 대한 의지, 리더십, 전문성, 그간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국민의 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체제를 신속히 갖추고자 한다”며 “검찰총장 직무 대리와 과거 어느 때보다 실질적으로 협의하여 의견을 충실히 반영했고 검찰인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는 등 절차를 최대한 존중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관정 수원고검장은 이날 "사직서를 제출한 지 1개월 반 만에 수리가 됐다“며 사직인사를 남겼다. 김 고검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친문’ 검사로 분류됐다. 2020년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재직하면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특혜휴가' 의혹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다. 이후 인사에서 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이날 이정수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도 의원면직 됐다. 이 검사장은 전 정권에서 검찰국장, 서울남부지검 등 요직을 거쳐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되는 친정부 이미지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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