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국내서 첫 확인…방역당국 "위기경보 '주의' 상향"

입력 2022-06-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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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독일서 입국한 내국인, 인천의료원서 치료 중
WHO "세계로 확산, 비상상태 선포 논의"

▲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발생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에서도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감염병 위기 수준을 격상하고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 확산을 우려해 비상상태 선포도 논의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은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내국인 한 명이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유전자염기서열 분석을 실시한 결과 원숭이 두창 확진자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의심사례로 검사를 했던 또 다른 외국인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된 내국인은 21일 독일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 전부터 두통 증상과 미열, 인후통, 무력감, 피부병변 등을 호소해 질병관리청에 의심신고를 했다.

이후 공항 격리시설에서 대기한 후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인천의료원에 이송돼 치료와 검사를 받았다.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질병청은 이날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감염병 위기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국장급이 이끄는 현재의 대책반을 질병관리청장이 본부장인 중앙방역대책본부로 격상해 다부처 협력체계를 강화한다. 아울러 전국 시도와 발생 시도 내 모든 시군구는 지역방역대책반을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원숭이두창이 빈번히 발생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발열기준 강화 등을 통하여 해외 유입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WHO 국제보건규칙에 따라 원숭이두창 확진 환자 발생 사실 및 조치사항 등에 대한 정보를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와 해당 확진자의 출국 국가인 독일에 이날 통보했다.

원숭이두창은 원래는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 된 바이러스지만,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가 있고 난 뒤 세계적으로 확산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 여부를 논의할 긴급회의를 개최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과거 발병 패턴과도 다르고, 점점 더 많은 나라들로 퍼지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조율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HEIC는 WHO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과 관련해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다. 현재 PHEIC가 적용되고 있는 질병은 2014년 선포된 소아마비와 2020년 코로나19가 있다.

PHEIC가 선포되면 각국은 긴급 대응하고 조치를 시행할 법적 의무가 있다. 또 이 선언은 대중에게 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목적도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0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 감염자 수는 2600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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