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리츠 매력 떨어졌나…증시 안정 기미에 ‘주춤’

입력 2022-06-0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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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시기 대체 투자처로 관심을 모았던 리츠(REITsㆍ부동산투자회사)의 힘이 빠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관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리츠는 지난 한 달간 -12.3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케이탑리츠와 코람코에너지리츠도 각각 -10.93%, -8.47% 내리며 코스피 수익률(-0.59%)을 크게 밑돌았다. 20개의 상장리츠 중 마스턴프리미어리츠(4.52%), 롯데리츠(1.35%), 신한알파리츠(0.25%)만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임대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회사나 투자신탁을 말한다.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르면 리츠는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한다. 시장이 불안해도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지금과 같은 약세장에서 투자 대안으로 꼽힌다. 다른 자산 대비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부동산에 투자하는 만큼 인플레이션 시기 방어 자산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의 피크아웃(정점 찍고 하강)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상승하며 3월(6.6%)보다 상승 폭이 줄었고, 근원 PCE 가격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해 전년 동월보다 4.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가 오르면서 비우호적 영업 환경이 조성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이다. 기존 자산과 신규 편입 자산의 기대 수익률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투자자들도 임대수익보다 담보대출 잔액이 크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리츠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금리 상승에도 배당 수익률 하락은 제한적이고, 국내 상업용 부동산의 자산 가치 상승이 기대돼서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잔여 대출 만기가 2년 이상 남아 있어 실질적인 이자 비용 증가는 2024년 하반기부터 적용될 것”이라며 “임대료 상승 조건을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주당배당금(DPS)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 연구원은 “주요 권역의 오피스는 공실률 하락과 임대료 상승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 물류센터는 공급 과잉 우려가 있지만 수요가 아직 견조하고, 지난해 이후 인허가가 제한돼 가치 하락 우려는 과도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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