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경매도 강남·용산만 찾네…경매 시장 양극화 '심화'

입력 2022-05-30 16:00수정 2022-05-3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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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빌라 낙찰가율 83.7%
4%P 넘게 올라, 최저점 지나 반등세
강남·용산·성동 등 서울 평균 웃돌아
은평·구로·도봉구는 감정가 못 미쳐

▲서울 송파구 빌라 밀집지역 모습. (연합뉴스)

서울 내 빌라(다세대·연립) 경매시장이 되살아나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강남 일대와 용산구 등 특정 지역에 거래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 역시 핵심지역과 그 외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빌라 경매시장에도 특정 지역 편중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4월 기준 서울 빌라 낙찰가율은 83.7%로, 전월(79.5%)보다 4%포인트(p)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낙찰가율이 최고 93%(2월)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10%포인트(p) 하락한 수치지만, 최저점을 지나 반등하고 있다.

특히 강남지역과 용산구, 성동구 등 집값 강세지역의 빌라 낙찰가율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낙찰가율은 해당 경매 물건의 감정가격 대비 실제 낙찰가격의 비율로, 낙찰가율이 높으면 감정가격보다 고평가받았다는 뜻이다.

지난달 경매 낙찰이 진행된 지역을 조사한 결과, 성동구 빌라 낙찰가율은 103.2%였고 서초구는 124%에 달했다. 반면, 은평구는 96.7%, 구로구 79%, 도봉구 91.7% 등으로 서울 평균보다는 높았지만, 평균적으로 감정가를 밑도는 금액에 낙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강남지역과 핵심지 선호 현상은 이달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T빌라 전용면적 19㎡형은 최종 1억7550만 원에 낙찰됐다. 서울동부지법 경매1계에서 진행된 해당 경매물건의 감정가는 1억3500만 원으로 낙찰가율은 130%를 웃돌았다. 지난 3일에는 서부지법 경매6계에서 열린 서울 용산구 청파동1가의 빌라 지하 1층 경매의 최종 낙찰가는 7억5864만 원으로 낙찰가율이 303%에 달했다.

반면 강서구 화곡동 O빌라 전용 46㎡형은 감정가 3억2000만 원에 최종 낙찰가 2억6727만 원을 기록해 낙찰가율이 83%에 그쳤다. 남부지법 경매8계에서 진행된 해당 경매는 응찰자도 2명에 불과했다.

송파구 풍납동 인근 A공인 관계자는 “강남 일대 빌라촌은 전·월세 수요가 항상 많은 곳인데 최근 전셋값이 많이 올라 실거주를 노리는 일부 고객은 아예 매매를 알아본다”며 “다른 곳은 몰라도 강남지역은 빌라라도 오른다는 인식이 강해 매수 문의도 많고, 경매를 노리는 사람도 제법 많다”고 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전·월세 수요는 강남지역에 집중됐다.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1분기 서울 빌라 임대차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송파구로 4663건에 달했다. 3위는 광진구(1881건), 4위는 강남구(1867건) 등 다른 강남지역도 빌라 임대 거래량 상위권을 기록했다.

한 경매업계 관계자는 “빌라는 아파트와 달리 환금성이 낮고 시세 파악이 쉽지 않으므로 충분한 현장방문과 분석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거래 목적으로 접근하는 경우 지역 개발 상황에 따른 현금청산 여부나 건축물의 위법 여부 등을 살핀 뒤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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