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ㆍ스웨덴, 나토 가입 절차 본격 돌입... 74년만 군사중립국 지위 포기

입력 2022-05-1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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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공식 회원 신청서 다음주 제출 예정
스웨덴, 16일 의회서 논의
핀란드 대통령 "역사적인 순간.. 새로운 시대"

▲15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왼쪽부터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와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헬싱키/AFP연합뉴스

핀란드와 스웨덴 정부가 본격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나선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나토 가입 신청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니니스퇴 대통령과 마린 총리가 12일 "핀란드는 지체 없이 나토 가입을 신청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동으로 밝힌 지 사흘 만에 나온 발표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핀란드 의회는 수일 내로 결정을 승인할 전망이다. 다음 주쯤 공식 회원 신청서가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집권당인 사회민주당도 이날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의회는 16일 나토 가입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며 막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이날 오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과 핀란드 양국 모두 오랜 기간 중립국으로서 자리를 지켜왔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안데르손 총리는 “군사적 비동맹국으로서 지위를 지켜온 지 200년이 지났다”며 “문제는 군사적 비동맹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가”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유럽 내 근본적으로 달라져버린 안보 환경에 직면해있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은 나폴레옹 전쟁 이후 군사 동맹에 가입하지 않았고, 핀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국토의 10% 이상을 잃으면서 1948년 이후 군사중립국으로서 자리를 유지해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5일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은 신속히 이뤄질 것”이라고 양국의 나토 가입을 반겼다.

다만 터키의 반대가 막판 변수로 거론된다. 13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긍정적인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나토 규정에 따르면 신규 회원국 가입은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있어야 가능하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터키가 반기를 들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터키의 의도가 회원 가입 차단은 아니라는 걸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스웨덴이 터키에서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뜻을 밝히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핀란드 정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면 러시아와 나토가 직접 맞대는 경계가 현재의 배로 늘어나게 되기 때문에 양국의 가입 시도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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