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핀란드·스웨덴, 동시 나토 가입 임박…다시 그려지는 유럽 안보 지도

입력 2022-05-1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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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의회에서 12일 의원들이 나토 가입 이슈를 논의하고 있다. 헬싱키/EPA연합뉴스
핀란드와 스웨덴의 동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임박했다. 이는 나토 역사상 가장 빠른 확장이며 유럽 안보 지도를 다시 그릴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와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은 이날 나토 가입 신청을 위한 국가적 조치를 신속하게 밟아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스웨덴도 곧 핀란드의 뒤를 따를 전망이다.

이는 의심의 여지없이 그들의 큰 이웃인 러시아를 화나게 할 것이다.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이번 조치가 양국 관계는 물론 북유럽 안보와 안정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며 “이로 인해 발생할 안보에 대한 위협을 무력화하기 위해 보복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외교부는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나토 가입이 핀란드와 스웨덴에 갖는 의미는

핀란드와 스웨덴은 스위스처럼 완전한 중립국은 아니지만 전통적으로 군사적 비동맹주의를 취해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침공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세력권을 세우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열망은 이들 두 국가의 안보 개념을 근본적으로 흔들었다고 AP는 설명했다.

푸틴이 2월 24일 침공을 명령하고 나서 며칠 만에 여론은 극적으로 바뀌었다. 핀란드에서 나토 가입 지지율은 수년 동안 20~30% 정도였다. 지금은 70%를 넘어섰다.

두 국가는 나토의 가장 가까운 파트너이면서도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외교정책의 핵심으로 삼았다. 특히 핀란드가 그러했다.

이제 양국은 러시아가 보복할 경우 나토 국가들, 주로 미국의 안보 지원을 받기를 바란다. 영국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발트해서 러시아 견제 추진력 얻은 북유럽

나토 가입을 꺼려왔던 두 나라가 합류하면서 북유럽 국가들은 그동안 북유럽방위협력기구(NORDEFCO) 내에서 하지 못했던 공동 안보와 방어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 NORDEFCO는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 나토 산하에 들어가는 것은 군대를 합동 지휘 하에 두는 것을 뜻한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칼리닌그라드에 접근하는 해상 지점인 발트해에 대한 북유럽의 전략적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AP는 내다봤다.

또 핀란드와 스웨덴은 나토에 합류함으로써 아이슬란드와 함께 북극해와 북대서양이 형성하는 삼각형의 핵심을 이루면서 이 지역에서 군사력을 강화하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게 됐다. 나토의 통합 군사계획은 이전보다 훨씬 더 단순해져 해당 지역을 더 쉽게 방어할 수 있다.

핀란드·스웨덴, 이미 나토 자격 충족

핀란드와 스웨덴은 나토의 가장 가까운 파트너들이다. 이들은 동맹의 작전과 항공 치안 유지에 기여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두 나라가 제대로 작동하는 민주주의, 좋은 이웃관계, 명확한 국경, 동맹에 바로 합류할 수 있는 군대 등 나토 자격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나토와 정보 교환을 강화하고 전쟁 관련 모든 회의에 참석했다.

핀란드는 이미 나토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2%라는 나토의 국방비 지출 지침을 충족하고 있다. 스웨덴도 국방예산을 늘리고 있으며 2028년까지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나토 평균은 1.6%로 추산됐다.

두 배 길어진 국경선 직면한 러시아

스웨덴은 러시아와 직접적으로 국경을 접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핀란드와 러시아의 국경선 길이는 약 1300km에 이른다. 이는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에 맞서 방어해야 할 국경선 길이가 이전보다 두 배 길어진다는 의미라고 AP는 설명했다.

러시아가 보복 위협을 가하고 있지만, 이미 핀란드 접경 지역에 있는 러시아군 병력 상당수가 우크라이나로 보내졌고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

나토 회원국 일부는 러시아가 칼리닌그라드 지역에 더 많은 핵무기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배치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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